만찬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 소설 <타라덩컨>의 저자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첫 스릴러 소설 <만찬>

제목에서 느껴지는 풍성함은 온데간데 없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포크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잔혹한 아름다움 죽음의 식탁에 초대된 그들의 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졌다.

 

어린아이의 성추행을 시도하다 발각된 범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병원으로 후송된 그가 한순간에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납치사건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꼬리를 물고  거구의 시체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되어 발견되는 사건이 이어진다.

단 하나의 공통점, 비만이라는 이유를 빼곤 딱히 엮일 것들이 없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무슨 연유로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을까?

 

이 소설은 아이들이 겪는 어두운 부분들, 성추행, 학대, 영아 매매등의 사회적문제를 소재로 스릴러물을 완성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이가 지내는 환경이 얼마나 그들의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걸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문제 등을 콕 꼬집어 말하고 있다. 사랑만 받기에도 모자란 우리의 아이들. 그들을 이렇게 고통받게 하는 어른들.

과연 이런 문제들이 왜 일어나는지,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땐, 정말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

 

이야기의 주제들이 약간은 소제목 23가지의 만찬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화같지만, 사건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듯 우리의 만찬 또한 성대하게 이어진다. 잘 알지 못하는 프랑스 요리의 이름이 와닿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음식의 모습과 맛이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었다.

 

또한, 아픔을 간직한 주인공. 

어릴적 성추행을 당할 뻔한 여의사 엘레나, 부인의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담당형사 필리프하트.

이들의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그 상처가 치유되고 또다른 사랑을 시작함에 따라 밝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사회적문제의 이슈가 되었던 소재들을 이야기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스릴러소설. 타라덩컨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작가의 탄탄한 문장묘사. 이 소설을 읽는데 가장 큰 묘미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느낌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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