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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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떠나고픈 계절에 여행에세이 같지 않은 여행에세이 한 권을 만났다.

더 이상 여행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철없는 남자가 말하는 415일간의 반성문.

 

봄이 되어도 직장에 얽매여,시간없음에 얽매여 어디든 훌쩍 떠나지 못하는 나는 이 남자가 진심. 부러울 뿐이다.

당일여행이든 아니든 어디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올봄처럼 봄을 심하게 타고 있다면 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기초체력부터 다듬어야 할 거 같다.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읽는 내내 어느 한남자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독일에서 맞이한 봄, 여름서쪽에서의 미국, 그리고 다시 유럽으로. 뜨거운 가을은 터키,시리아, 레바노, 요르단, 이집트.

겨울속의 겨울은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이란.다시 꽃이 피는 계절엔 미얀마, 태국 , 라오스

지구를 이렇게 돌아다닌 그가 한없이 부러웠지만. 정작 그 나라의 느낌을 강하게 받을만한 여행기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그의 글에 더욱 끌렸던 거 같다. 고민을 털어놓는 듯한 아주 조용한 소근거림.

그 소근거림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을 내려두고 저 먼곳에서의 나를 바라보는 여행. 여행자처럼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자처람 살고 싶다는 작가의 말.

책 속에서 작가는 여행에서 다시 여행을 만나는 일. 그것을 꼭 해볼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태 내가 생각했던 여행에 뒷통수를 치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항상 그 나라의 관광포인트, 먹거리포인트 만을 즐기고 왔던 소비여행. 난 항상 그런 여행을 해 왔던 것이다.

그런 여행을 해 온 내가 이 남자가 한 415일간의 반성문같은 여행기에 푹 빠져 있었다.

최근 들어, 너무 내 자신에 지치고 지금 내 상황에 지친 나에게 이번 이 책은 상상으로나마 현실을 도피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꼭 나도 이런 여행을 한번, 여행 중에서 여행을 하는 여행을 꼭 한번 해 보리라 생각했다.

 

이미 이 책 외에 "짝사랑도 병이다" , "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2권의 여행에세이를 출간했다고 한다.

이 두 책의 문장도 어떨지 사뭇 궁금해지면서 책장을 덮었다.

 

"여행이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생각만으로도 이미 시작이다, 떄로는 과거의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일 또한 추억하는 동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므로 여행은 늘 일어나는 일이며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다. 남의 여행을 듣는 것이든 자신의 여행을 계획하거나 추억하는 것이든 당신은 항상 여행 중인 것이다.은밀히 말하자면, 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 여행이다. 오늘 당신이 가야 할 곳이 있고 내일 당신이 가야 할 곳 또한 당신의 생각 속에 있는 한, 여행을 계속된다."

 

이 책의 수많은 문장들이 와 닿았지만, 우리의 일상 또한 여행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린 지금도 여행 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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