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여행

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일곱살 여행 - 박선아>

일곱살 딸과 함께한 80일간의 성장여행기.

제목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의 엄마일까?하는 생각을 잡시 햇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의 교육열은 세계최고라 할 정도의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미술학원,피아노학원 등을 경험했다.

요즘은 우리때보다 더 한 거 같다.

우리세대때는 학교마치고 학원 한군데 정도라 생각했지만, 요즘은 학교를 마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 시간조차 없이 학원버스를 타기 바쁘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늦은 밤시간이 된다.

방학때도 학교 다니는 것보다 더 바쁜 학원생활.

그런 상황에서 손양과 그의 엄마는 특이하고, 정말? 이라는 의문부호가 붙지 않을 수 없는 모녀!!!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를 학원보낼때, 손양과 함께할 여행적금을 부었던 엄마. 어린 아이와 단 둘이서 80일간을 국내가 아닌 외국여행이었기에 많은 걱정이 앞섰지만 얻어질 것이 분명 더 많을 거라는 생각에 여행을 과감하게 밀어부쳤다.

세계지도를 펼치고 아이와 함께 가고싶은 곳들을 고르는 사이 어느새 일정이 정해져버렸다.

영국, 터키, 그리스, 이집트, 독일.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

다른 어느 여행기보다 걱정스런 맘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곱살 철부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니...사실 그리 오랜시간 여행을 해보지 않았지만, 가장 친한 사람과 긴 여행을 하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오랜시간의 여행은 서로가 서로를 다독여주고 배려해줘야 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일것이다.

그런 파트너가 일곱살짜리 아이라니...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왠걸... 일곱살 아이는 어느 누구의 걱정도 우습다는 듯, 여행에 너무 적응을 잘하고 있었다.

불편한 비행시간을 잘 즐겼고, 외국 아이들에게도 서슴없이 다가가 친구가 되고, 어른인 우리들 보다 더 쉽게 그 나라에 적응하고, 동화되었다.

무엇이든 선입견에 쌓여 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아이들이 느끼는 그 정직함이 여행기에 묻어났다.

책을 보는 내내 생각했다.

과연 나는 이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똑똑하고 야무진 손양과 같은 딸이 참 부러웠다.

무엇이든 걱정이 먼저 앞선 나에게도 이 책을 보면서 손양에게 배웠다.

여행기라고 하지만 어느 유명한 여행지가 배경이 된 사진은 없다.그리고 정확한 일정이 되는 팁이나, 방법도 부족하다.

딸과 함께 그린 엄마의 여행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엄마나 딸에게 이런 특별한 시간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

손양은 여행말미에 말한다.

" 엄마, 여행하면서 내 생각주머니가 더 커졌어요. 고마워요."

우리 부부는 결혼하면서부터 생각한 점이 있다.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넓은 세계를 볼수 있게 해 주자고......

그런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게, 나도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겠다.....

P.63 - 목적지에 집착하는 여행은 흐르는 강물에 발만 살짝 담그는 것인데, 목적지를 벗어나는 여행은 강물에 풍덩 들어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물살에 온몸을 맡기면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일곱 살 손양이 내게 가르쳐준 여행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