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아버지의 길 - 이재익>

 

이 가슴 먹먹함을 어찌할까?

이 안타까움을 어찌할까?

정말 그들을 생각하니, 분함과 억울함, 가슴아픔에 마음이 너무 쓰라린다.

 

노르망디 코리안의 기적 같은 삶과 사랑을 그린 감동의 대서사시!!!!

조선, 만주,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를 넘나드는 역사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픽션을 가미했다.

시작은 프로그램 제작으로 인해 만난 김건우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3대로 엮인 가족이 먹고 살기 힘들어진 북한에서의 탈출.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다 죽고 할아버지만 살아서 남한에 정착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을려고 방문한 피디는 할아버지의 입에서 노르망디 코리안의 한 주인공인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김건우 할아버지의 아버지..김길수...

 

한창 일제의 억압을 받던 시절,

길수는 아들 건우를 건사하기 위해 힘든 생활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에 아들에게 이렇다 할 작별인사도 못한채 일본군 장교의 눈에 띄여,강제로 관동군으로 보내져 만주로 가게 된다.

만주로 가는 기차안, 그 안에서 징집열차에 오른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형을 대신해서 온 영수, 부잣집 아씨를 보호하기 위해 자취를 감춰야 했던 정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재즈보이 등등.

 

그들을 태운 기차는 하염없이 한반도와는 멀어져가고, 그들의 꿈 또한, 멀어져간다.

자발적인 아닌 살아남기 위해서 일본군복을 입고 소련군과 싸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비참하게 죽어가는 동포들의 모습또한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렇게 죽지 않기 위해서 길수는 더 처절하게 살아남아야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아들과 남편을 등지고 떠났던 부인 월화를 만주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는 목숨을 걸고 포로로 생포된 월화를 구해준다.

그러고 남긴 부탁은 건우를 꼭 찾아가 달라는 것이었다.

자기가 가지 못하는 길을 대신해서 가 달라는 것...

모성애도 강하지만 이 책이 담아낸 부성애는 더 절절했다.

 

그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그는 또 소련군의 포로로 생포되어 그 추운 시베리아 벌판의 강제노동으로 온 몸이 피페해져간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아들을 만날 것이라는 그 큰 꿈을 가지고 정신력으로 버텨낸다.

 

그러던 그에게 또 한번의 생사 갈림길이 기다린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온 세계가 엉망인 시절이었다.

소련군은 믿었던 독일군에게 기습공격을 당하고, 길수는 또다시 군복이 바뀌는 기고한 운명으로 빠진다.

 

그런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재익 작가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4년간의 취재와 집필로 이루어진 아버지의 길.

그 길에는 한 남자의 삶, 한 가족의 삶,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그 삶들을 읽으면서 정말 너무나 가슴이 절절하게 아파왔다.

나는 그 동안 위안부 문제등 일본과 관련되어 온 역사적 사건들을 

그냥 우리의 역사고, 나와는 크게 관련이 없었으므로 등한시 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겪을 그 삶을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들의 삶에 진심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지금 삶이, 지금의 우리 사회가 세워진 것이다.

 

소설은 길수와 그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사연들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구성되어져 있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코 지루할 수 없게 읽힌다.

그 당시의 세계 상황과 설명이 있어 무난하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 뒷 표지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들과 딸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 소개되어 있다.

소개글처럼 정말 이 시대의 사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그 시대에 살았던 어른들의 아들과 딸이기 때문이다.

 

 

"제 고향은 조선의 바닷가 마을입니다. 저는 이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저는 어느 편도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밖에는요, 제발 고향에 보내주십시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하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 네이버 북카폐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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