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3096일 - 나타샤캄푸쉬>

 

어린아이의 유괴라는 소재로 우리는 책과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유괴된 아이들의 결말은 가슴에 대못이 박힐 정도로 쓰라린 결과들로 나타났다.

 

3096일.

이 책은 한 소녀의 유괴, 감금, 노예생활 뒤에 찾은 자유를 이야기하는 실화이다.

그리고 저자역시 그녀자신.

그 긴 시간을 이겨낸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시간들을 글로 풀어내기란 더 힘들었을 거 같다.

충분히 강해졌다고 느꼈기에 이제는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그녀.

난 강한 그녀를 따라 이야기를 펼쳐 들었다.

 

나타샤는 태어나고, 유아기를 접어들기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느순간, 그녀의 부모님들의 사이는 틈이 벌어지고, 더 메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아빠를 따라다니면서 여행을 하고<술집을 전전하는;;;>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학대한다.

그런 학대가 다반사가 된 도시 분위기.

무엇하나 겁이 많았던 그녀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강해지려 노력한다.

 

1998년 3월2일.

엄마와 다툼이 있은 후라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열살인 그녀는 그 날 혼자 학교에 등교한다.

강하려 했지만 겁이 많았던 나타샤.

결국 그녀는 등교길에 유괴를 당하고 만다.

 

그 뒤로 그녀는 무려 8년이라는 그 긴 시간을 정신병자인 유괴범과 함께한다.

지하공간인 그 곳은 유괴를 한 소녀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마냥,한사람을 가두기엔 너무나 완벽했다 생각이 들었다.

두터운 문들을 지나야만 나오는 공간.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10살이라는 어린아이의 나이에 유괴되어 그녀는 모든 정체성이 형성될 그 10대 시절을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그자의 품에서 보내게 된다.

어린 나이지만 영특하게도 범인의 모든 분위기에 따라 맞추려 노력하고,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그보다 영리하게 행동한다.

아주 잘 대해주고, 그녀가 필요하다면 모든것을 해 주던 범인도, 그녀가 점점 성숙함에 따라

폭력과 학대, 노동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진다.

그런 학대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엄마를 생각하게 되는데...엄마가 말했던 강함이 그녀에게 그 당시,절실했던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의 말에 세뇌되어 있었던 그녀는 탈출을 할 수 있었던 몇번의 기회에도 꼼짝할 수 없었다.

그만큼 인간에게 세뇌란 무서운 것이란걸 또 느꼈다.

 

그런 그녀가 18세가 되던 해. 자기자신과 약속했던 그해.

비로소 범인의 손을 떠나게 된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날 것이라고 했던 그 긴 시간을...

결국 그녀의 탈출로 인해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기차로 뛰어들어 목숨을 잃는다.

 

언제가는 탈출을 할 수 있다고 꿈꿔온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고,

그런 그녀의 악몽같은 그 긴시간에서의 탈출에 정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정말 강해진 그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안 좋은 일을 당한 기억을 잊을 순 없겠지만,

앞으로 그녀의 길은 그 어떠한 밝은 빛보다 빛날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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