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위험한 관계 - 더글라스 케네디>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빅피쳐"였다.

정말 작가가 그려나가는 이야기에 놀랐다. 그렇기에 주저없이 다음책이 나왔을 때 선택할 수 있었다.

책 표지는 저번 첫번째 책과 정말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속도감 있게 넘어갔던 첫 책과 달리, 이번책을 읽으면서도 조금 힘들었다.

그 느낌이 재미가 없어 책장이 안 넘어갔던 게 아니라.

인물 묘사가 너무 숨막히게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는, 산후 우울증이라는 증상이 그렇게 공감대 형성을 하지 못했지만,

그 느낌은 실로...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이 소설의 시작은 <보스턴 포스트>지의 베테랑 여기자 샐리가 소말리아 홍수취재를 나섰다가,

우연히 영국기자 토니와의 동행취재로 시작된다.

30세 후반의 샐리는 신사적인 토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둘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 샐리의 임신과 토니의 영국<클로니크>지의 외신부장 자리로 옮기게 되면서,

둘은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게 된다.

임신 중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그 증상은 출산후에도 계속된다.

출산후, 남편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토니는 회사 업무와 소설작업으로 도와주기는 커녕,

샐리의 스트레스를 가중하게 되고, 점차 토니의 계략이 밝혀지게 되는데....

 

결국 소설은, 자식을 둘러싸고 부모가 양육권 소송을 벌이게 된다.

좀 진부해 보이지만, 토니의 계략과 과거의 삶이 나타나기 때문에 앞선 산후 우울증 부분보다는 쉽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과연 잭<샐리의 아들>은 누구와 함께 살아가게 될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출산하고 신생아와 엄마가 적응해나가는 시간이...얼마나 힘든지.....

이 책을 보면 그 느낌이 어느정도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엄마와 아기만 유대감이 중요한게 아니라, 엄마를 아빠가 얼마나 도와줘야 하는지도,

출산과 육아가 여자 혼자만이 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른 한가지,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책에선 영국인 남자와 미국인 여자가 만나 삶을 살아나가는 그림에서,

미국인과 영국인의 삶과 심리등을 적절히 비교해 놓고 있다.

처음 접한 부분이라 그런지 비교해 가면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p.286 - 딘의 죽음은 우리에게 생이 짧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모든 것은 지독하게 순간적일 뿐이었다.

우리는 짧은 생의 많은 시간을 타인과의 불화에 써버린다. 생명은 짧고, 우리 모두 언젠가 소멸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처럼...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 얼빠지고 어처구니없는 존재들이었다.

 

p.289 - 권태야말로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하는게 아닐까. 죽음보다 더 두려운게 바로 권태니까. 권태가 바로 생이 부질없다는 걸 깨닫게 하지.

드라마틱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평범한 일상에 매몰돼 소중한 삶을 끝내기보다는 생이라는 드라마를 직접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는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짜릿하겠어.

 

p.561 - 괜찮아, 괜찮아 아가. 그냥 비가 오는 거야. 우린 비에 익숙해져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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