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정재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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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우리가 만나 특별해지는 그 사이.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느껴본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가운데서 알게되는 인연의 힘.

그 인연에 대한 색깔을 이 책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의 저자 소개만 보아도 이 책이 주는 느낌을 알 수 있다.
- 시간의 흐름보다 계절의 흐름을 좋아합니다.
- 지나가는 하루보다 스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 꽃이 필 때보다 꽃이 질 때의 아름다움을 좋아합니다.
- 화려한 화술보다 수려한 문체를 좋아합니다.
- 끝이오면 다시 시작임을 생각하고 지난날보다는 다가올 날을 기대하고 어두움 속에서 빛을 찾고 일상 속의 고요함을 기억하려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배운 작가는
책을 아름답게 글로 그려냈다.
그리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그리고 책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 담겼다.

사람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오감. 그중에 눈. 눈동자에 비치는 모든 것들은 그저 보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존재 안에서 다시 해석되기 마련이라. 대상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눈동자에 한 꺼풀 두 꺼풀 막을 씌운다.
가만히 조용히 내리는 눈,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 왜 눈은 하얗게 빛날까. 사람들은 왜 눈이 오면 신나 할까. 순수하니까. 그것이 첫 번째 떠오르는 답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세상이 순수하지 못해서 가끔 때 묻은 허물을 덮어 주는 그 순간이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 인간은 왜 허물을 쫓을까.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일까.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데 왜 피상적인 모습을 보는게 더 쉬울까._ 책 중에서

이 책의 시작은 거뭇거뭇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듯 검은듯 푸르게 이어지고
붉어진 푸른을 지나 번지고 물들어간다.

앞에서부터 하나하나 읽다보면
어느 순간 번지고 물들어지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익숙함에 취하면 새로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막힐 때가 있다. 익숙해진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생각한 것만이 옳다는 그릇된 관념에 갇혀서. 나는 고작 옷 몇 벌 입어보는 걸로 생각의 변화가 생길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었다.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잃는 건 없지만 얻는 것도 없다. 변화하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_ 책 중에서

하루하루 이어지는 날들 안에서 바라보는 나의 색깔.
어느 순간 번지고 물들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운데 느껴지는 감정에 조용히 색을 입혀보는 기회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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