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 - 청소년을 위한 미술 속 경제학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0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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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념은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복잡한 개념, 통계 수치, 그래프 등으로 가득한 경제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과목이라는 이름답게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경제를 미술관에서 배우면 어떨까?
이 책은
그림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를 풀어가고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 나오는 명화에서 출발해서
중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서 다루는 경제 개념과 원리, 경제사의 흐름 등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경제가
조금은 쉽게 다가온다.

특히나 저자인 태지원 선생님은 사회 교과의 전문가이다.
게다가 중고등학교의 사회나 경제 시간에 배우는 경제적 선택, 수요와 공급, 시장 가격 등 경제 개념들을 위주로 서술했으며
지나치게 어려운 경제 용어나 원리들을 다루기보다는 기본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쌓도록 해주고 싶은 의도를 책에 심었다고 한다.

미술과 경제.
두 분야의 관심과 흥미를 모두 일으킬만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쉽고 간결하게 써있는 경제 이야기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미술 속 경제학 책이다.
청소년 인문 서적이다보니
책에 담겨 있는 서술은 정말 쉽게 되어있다.

경제에서 중요한 파트인 산업혁명.
이 책은 산업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피사로의 <퐁투아즈 근교의 공장>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주변으로 나무와 꽃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화가가 이 그림에 담고자 한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 아닙니다. 그림 한 가운데 자리잡은 공장과 굴뚝이지요.
이 그림은 풍경화하면 흔히 떠오르는 농촌의 논과 밭이나 목가적인 풍경을 주로 담았던 과거의 풍경화들과 다릅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카미유 피사로는 풍경을 현실 그대로 담고자하는 신념에 따라 주변의 풍경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진 사회상을 짐작하게 하지요. 작품의 제목 역시 <퐁투아즈 근교의 공장>입니다.
... 중략 ....
사실 피사로가 그림을 그리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장 굴뚝이 풍경화에 나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산업화가 퐁투아즈라는 작은 마을에도, 또 풍경화의 소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지요.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를 전후해서 인류의 역사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공장이 들어서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식량이 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인구도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 중략 ... 산업 혁명의 영향은 기술의 발달과 부의 축적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산업 자본주의로 부를 쌓은 부르주아들, 이들이 산업 혁명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림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우리를 이끈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사회의 달라진 모습들을 우리들이 생각하게 만들고
그림에 그러한 것들은 어떻게 반영되어있는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그 산업혁명의 그림자를 이렇게 이어간다.

산업 자본주의 아래에서 자본가들은 많은 부를 쌓아가는 반면 노동자들은 약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은 많았고, 이들은 낮은 임금을 받더라도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반면 자본가들은 굳이 숙련된 기술을 갖춘 노동자가 아니더라도 기계를 다룰 수만 있다면 성인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아이들도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여성이나 미셩년 아동의 경우에는 임금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렇게 임금을 적게 주고 오래 일하게 하면 자본가들은 자신의 이윤을 늘릴 수 있었지요. 그 결과 여섯 살 아이들도 10시간 이상씩 일하는 비극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분명 교과서로 배우면 딱딱한 개념이었을 것 같은데
그림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산업 혁명의 그림자까지 이어지고
그 이후에 대공황으로 계속해서 풀어나간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청소년들이 쉽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림을 보니 경제가 보이더라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림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작품들도 만나게 된다.

분명 경제를 공부하는데 미술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높아져만 간다.
두 과목이 별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데
그 두 과목의 공통 지점을 적절하게 찾아서 이어가니
그림과 경제, 경제와 미술이 어느 순간 하나의 연결고리로서 끊임없이 풀어졌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뒤흔들리는 현 시점이다.
경제는 끊임 없이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이다.
그러다보니 뗄레야 뗄 수 없고
밀어내고 싶어서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 것이 경제이다.

그런 경제를 조금이나마 쉽게 볼 수 있는 방법.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그림을 통해 보는 것이었다.

그림을 보니 경제가 보이는 놀랍고도 신기한 경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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