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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나나요, 나르치스?...")

그의 속삭이듯 속삭이지 않는 한 마디가 여러 갈래의 물결을 만들며 주위를 둥둥 떠돌아 다닌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내 귓가 어느 곳에 살포시 앉는다.
책장 끝머리 앞과 뒤에서.

'예술이란 속절없이 짧은 이승의 건너편에 있는 성스러운 형상으로 이루어진 고요한 왕국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왕국을 위해 일한다면 삶의 훌륭한 위로가 될 것 같았죠. 그건 순간을 영원하게 만드는 길이었으니까요.' P381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보다. 그가 위로 받았다는 것이 예술이든 인간이였든 자연이었든 ... 그저 좋았다는 기분만이 남는다. 그를 치유하기 위해 나섰던 나르치스가 오히려 치유받는 이가 되는 과정들이 아름다웠다. (아니지. 서로가 서로를 치유 했던가? 아니지. 치유 넘어의 것을 공유 했다고 보자.)

살포시 눈 감은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골드문트'.
위의 것에 하나 더 보태어 줄 수 있는 자는 단 한명 '나르치스'

오직 "감사하다"의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오직의 두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들은 거울이었다.(그림자가 아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배수아 번역)- 을 읽고 난 후 J ㅇ ㅠ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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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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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1초 보면 별은 1이고, 2초 보면 별은 2가 되어있다.이것은 상상도 망상도 아니다. 사실이다.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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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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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몰 입.

우리들은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몰입한다.

길에서 우연히 양이를 만난 소녀는 우연이 소원이 되어 양이를 자신의 공간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우연의 순간순간을 하루 이틀 보내는 내내 소녀의 자그마한 에너지는 양이에게 몰아넘친다. 몰아넘치는 순간순간 들이 모여 소녀만이 들어 올릴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간다.(자그마한 에너지라 평했던 사람이 부끄럽게시리 말이다. 소녀만이 들어 올릴 수 있음이란 걸리버가 마주했던 거인나라인들도 들어 올릴 수 없는 무게이니. )
쉽게 잠 못드는 양이의 애달픈 숨소리로 인해 더욱 몰아 넘쳐나는 소녀의 에너지는 소녀를 깊은 밤 넘어서까지 쉽게 잠들 수 없게 하였고, 소녀의 머리와 가슴에게 주어진 시간들의 대부분은 보통 때와는 다른 형태의 모양새를 갖추며, 단 '하나'의 색깔로 가득하게 된다. 그 어느 색깔도 넘어오지 못하도록 꽉 차게. 양이와 만난 첫 날부터.
첫 날부터....
첫 날부터 이러한 과정들이 생길 수 있다니. '이틀만 그럴거야? '가 중요함이 아닌, 소녀가 양이를 만나는 '첫시점부터 이루어짐'은 무엇때문일까? 를 질문한다. 그러나 그 전에 물음표가 터져 나오기 이전에... 그저 "참..놀랍다. 신기하다.."가 나온다.

정말로 참 놀랍고 신기 할땐 "왜?어째서? 어떻게?"라는 물음이 안나온다. 지켜보는 이는 그저 입이 말하지 않고 그저 '헤....'하고 벌어지며 지켜보게만 된다.
지켜보는 이의 '헤..'안에는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가 함께 비집고 들어와 지켜보는 이만의 그 순간의 단 '하나'의 색깔이 둥둥 떠다닌다. '헤..."하믄서.

어디 단 하나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들이 소녀 뿐이겠는가. 지켜 보는 이 뿐이겠는가. 소녀를 만나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양이를 시작으로...내가 만나고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그리고 ~싶게하고, 춤추게하고 싶게 하고, 수다 떨게 하고 싶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싶어하는 것, 바라봐 지는 것들이 부지런을 떨지 않던가.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것들도 여기저기서 부지런을 떤다. 단'하나'의 색깔을 만들며. 다만 그 색이 무슨 색인지. 색깔이 피어나긴 한건지 안한건지 모른채 그저 스쳐지나가더라도 분명한 것은 참으로 부지런을 떨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그저 살아가기만 한다고 해서 살아가지는 것은 아니라서 말이다.


아침 시간
지하철 안에서 피곤에 지쳐 이어폰를 끼고 자신의 고개가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단잠 자던 그는 언제 그랬냐는듯 자신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순간 마법에 풀린 백설왕자 마냥 눈을 번~쩍! 동시에 몸은 목적지로 슝~! 지켜보는 사람은
"놀랍다. 신기하다.헤..." 한다.
바쁜아침 부랴부랴 일어나느라 꽃단장 마무리가 안된 아가씨는 덜덜덜 흔들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서커스단원의 묘기처럼 멋지게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꽃단장을 마무리 후 gogogo~!지켜보는 사람은 "놀랍다. 신기하다.헤..." 한다.
새초롬한 중학생 소녀는 핑크빛 구루포를 앞머리에 떡!하니 말고는 어떠한 시선에도 변함없는 새초롬을 유지하며 자신의 앞머리가 똥그랗게 꽃을 피우길 기다리며 지하철 창문에 비친 자신만을 응시~!지켜보는 사람은 "놀랍다. 신기하다.헤..." 한다.

"놀랍다. 신기하다.헤..." 하는 순간 마다 그들의 머리 위로 색깔이 뭉게뭉게 뭉게구름이 되어 피어오르고,
그 뭉게구름은 파란하늘과 만나 그저 그렇게 사는게 아닌 그림을 창조해 내며 살아간다. 단'하나'의 색깔들을 여기저기 피우며..


***
찐하디 찐한 색깔을 피우게 했던 소녀의 양이가
말 한마디 숨소리 하나 없이 사라졌다.(무례하기 짝이 없는 양이 같으니라고.) 욕을 퍼뿟고 싶건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더 애타는 마음으로 그리워 할수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
물음 이전에
또 다른 단'하나'의 색이 소녀와 사라진 양이 곁으로 다가간다.

지켜보는 이가 중얼중얼거리고 있을 때
소녀는 "색 같은 소리 집어 치우라구요. 나에겐 지금 이 순간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라 한다.
외침의 순간 깜짝 놀라는 지켜보는 이. 그와동시에 '아뿔사'한다.

어디로 갔느냐.
찾아봐도 없데. 진짜? 어떻게해?
이땐 색이고 뭐고 안 느껴진다. 느끼라 할 수도 없다.
그저
큰 일 이 다. -J


-패티스미스의 '몰입'을 들여다 본 후
J의 ' 몰입 ' 도 몰입 하여 잠시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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