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나나요, 나르치스?...")
그의 속삭이듯 속삭이지 않는 한 마디가 여러 갈래의 물결을 만들며 주위를 둥둥 떠돌아 다닌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내 귓가 어느 곳에 살포시 앉는다.
책장 끝머리 앞과 뒤에서.
'예술이란 속절없이 짧은 이승의 건너편에 있는 성스러운 형상으로 이루어진 고요한 왕국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왕국을 위해 일한다면 삶의 훌륭한 위로가 될 것 같았죠. 그건 순간을 영원하게 만드는 길이었으니까요.' P381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보다. 그가 위로 받았다는 것이 예술이든 인간이였든 자연이었든 ... 그저 좋았다는 기분만이 남는다. 그를 치유하기 위해 나섰던 나르치스가 오히려 치유받는 이가 되는 과정들이 아름다웠다. (아니지. 서로가 서로를 치유 했던가? 아니지. 치유 넘어의 것을 공유 했다고 보자.)
살포시 눈 감은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골드문트'.
위의 것에 하나 더 보태어 줄 수 있는 자는 단 한명 '나르치스'
오직 "감사하다"의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오직의 두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들은 거울이었다.(그림자가 아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배수아 번역)- 을 읽고 난 후 J ㅇ ㅠ 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