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숲

고전의 숲 - 아주 오래된 서가에서 찾아낸 58가지 지혜의 씨앗
김태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아주 오래된 서가에서 찾아낸 58가지 지혜의 씨앗

<철학의 숲>을 읽으면서 철학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의미있는 것임을 느꼈다. <철학의 숲>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고전의 숲>도 엄청 기대하며 읽고 중학생 아이에게 추천해주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책을 그렇게 즐겁게 읽던 아이가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중학교 독서록을 만나고는 읽고 싶은 책보다는 교과와 관련된 책을 골라 읽으면서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이는 고전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잘 읽지 않는다. 청소년기에는 고전을 읽으며 삶의 지혜를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저자인 김태완님은 동양 철학자이자 고전학자로 율곡 이이의 사상을 연구하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동양 고전 전문가이다. 옛 고전의 지혜를 청소년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숙한 이야기 형식으로 다듬어낸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고전들도 동양 고전에서 가져온 이야기이다. 우리 정서와도 잘 맞아서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좋은 이야기들이다.

이 <고전의 숲>에는 다섯 가지 숲으로 나누어 짤막한 여러 편의 고전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숲은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에요', 두 번째 숲은 '행복과 불행,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세 번째 숲은 눈앞의 이익만 좆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요, 네 번째 숲은 '흔들리는 건 바람도, 깃발도 아니랍니다', 다섯 번째 숲은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모여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속에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58가지 지혜가 담긴 글이 실려 있는데 절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보통 고전하면 논어같은 책을 떠올린다. <고전의 숲>에는 3~4쪽 정도 되는 분량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다', '아내의 죽음을 노래한 장자'처럼 재미있으면서 교훈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다.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중국의 현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아침에, 간식 먹으며 잠깐 잠깐 시간날 때마다 몇 편씩 읽으면 되니 시간적인 부담이 없이 쪼개어 읽을 수 있다.

고전은 책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문화의 결정체가 곧 고전이니 너무 고리타분하고 낡은 것이라는 편견을 갖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의 좋은 점은 동서고금 두루 통하는 삶의 보편적인 교훈을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냥 말로 하면 듣기 싫은 잔소리이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담긴 이야기라면 스스로 지혜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귤나무가 회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열린다고 하지만 회수를 건너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 잎사귀는 비슷하지만 열매의 맛은 너무도 다른데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짧은 이야기지만 청소년에게 좋은 주제, 적절한 수준의 어휘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중학생들이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도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다.

<고전의 숲>을 통해 아이들이 고전의 매력을 알고, 스스로 고전 읽기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서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