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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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세상은 나를 널빤지 아래로 떠밀어 악어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도서관 협회 추천을 받은 책이다. 티파니 D. 잭슨은 영화학을 공부하고 영화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표지를 보고 내가 만나면 두려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아서 책장을 펼치기 살짝 망설여졌다. 표지 속의 아이는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문장의 호흡이 짧아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17살이 인챈티드 존스는 가수 지망생이다.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 반듯하게 학교 생활을 하며 가수가 되기 위해 애쓰는 인챈티드이다. 인챈티드는 가수 코리 필즈의 지원을 받으며 가수의 길을 준비하는 듯 하지만 그것은 고통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어린 인챈티드는 꿈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에 꾹꾹 참지만 그녀가 당한 것은 폭력이다. 코리가 살해 당하고 인챈티드가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리는데 어린 소녀의 꿈과 인생을 짓밟아버리는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우리 주변에도 내가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어른으로부터 이렇게 고통받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인챈티드는 코리의 리치가 코리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코리는 절대 시계를 풀지 않는데 리치가 그 시계를 갖고 있다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세상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착취하고 괴롭힌다. 자신이 가해한다고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약한 자는 고통을 그대로 겪고 있다. 책 속 인챈티드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며 성장하는 인챈티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야기일 뿐이기를 바랐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 본 리뷰는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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