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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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명곡 100선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놓은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다. 베토벤, 바흐, 라흐마니노프, 거슈윈, 글래스까지 오랜 시간동안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이 남겨놓은 좋은 곡에 대한 내용이다.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 곡을 작곡했는지 알고 들으면 음악의 의미가 더욱 풍성하게 다가와서 음악에 대한 책을 종종 찾아 읽곤 한다. 책에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유튜브로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피아노는 어린 시절에 많이 배우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즐기며 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보통 초등 시기에 피아노를 배우다가 그만 두게 된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가진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는 것은 모두의 로망이지만 그 아쉬움은 좋은 연주자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는 것으로 달랜다. 무엇을 들어야할지 고민이 될때 이 책에서 골라놓은 100곡을 감상하면 된다. 책의 저자는 피아노의 곡을 100곡 추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독주, 협주곡, 소품집이나 작품집의 곡, 재즈 작품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왜 유명 피아노 연주자 중에 남자가 많을까 항상 궁금했다.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남성이 설계한 악기로 여성에게 맞는 크기의 피아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피아노 악보의 운지법 역시 남성 작곡가나 편집자가 자기 손을 기준으로 고안한 것이어서 여성 피아니스트는 손가락 사이를 힘들게 펼쳐야 해서 불편하다고 한다. 나도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한 옥타브를 건너 뛰어 연주하기 위해 손을 엄청나게 펼쳐야 했던 기억이 있다.

피아노의 초기 역사, 포르테피아노 음악, 19세기 음악, 20세기 음악, 오늘날의 음악까지 시대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천재 음악가라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나는 바흐의 곡을 가장 좋아한다. 바흐의 곡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이 작곡가들의 곡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서도 곡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추천한 목록을 바탕으로 요즘 우리나라에 좋은 연주자가 많이 나와서 그들의 연주를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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