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수업 - 재미있고 유익한 공예배 공부
안재경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품절


#도서제공 

매일 드리는 예배의 각 순서의 ‘출발’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궁금했던 적은 있지만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경우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공예배’를 낯낯이 풀어 헤친다. 종교개혁 당시 개혁자들의 의도에서부터 교회사 역사 안에서 이것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우리가 과거에 느끼고 있었던 답답함들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이에 대해 설명한다. 로마 가톨릭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로마 가톨릭에서의 형태를 설명하고, 초대교회 혹은 회당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그들의 형태를 풀어 설명한다. 동방 정교회, 유럽 교회와 화란의 개혁교회의 모습까지 이 책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예배는 드리는 것이기 이전에 받는 것이다. 우선 하나님을 받아야 한다.”


공예배의 이해를 위해 출애굽기 19-20장에서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백성을 만나주신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시내산에서 부르시고, 만나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총회로 모였고, 하나님을 만질 수 있는 곳까지 나아왔다. 우리도 그러한 자리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공예배. 그러나 우리는 더 높은 곳까지 나아간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나아와 그리스도께 의지하여 드리는 예배는 하늘과 땅을 잇는다. 그리스도의 찢긴 몸을 통해 열린 휘장으로 우리는 하늘까지 연결되어 천상의 실제를 누린다. 우리의 예배가 닿는 곳에서 천사들은 영광의 잔치를 벌인다.


'하나님의 총회로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간다면, 내가 총회의 구성원이라면.’

수업 시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적이 있는가. 이 책 속에서는 거룩한 자리로 나아가는 장면이 그려진다.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모세오경에서 출발하여 요한계시록까지의 본문의 흐름 속에서 공예배를 ‘이해’하게 된다. 홍해를 가른 하나님을 찬양하던 모세와 미리암의 노래가 요한계시록에서도 울려퍼지는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신약에서만 찾아보던 교회론의 꽉 막힌 설명이 아닌 성경 전체를 탈탈 털어 그려지는 이미지로 나의 관점이 조율된다.  


답답한 이야기들도 실려있다. 그래서 읽어야 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있는 타성이 있다. 이것을 무조건 벗어나려고만 하면 오히려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꼴이 된다. 맹목적인 탈출이 아닌 ‘정도’를 찾고자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예배까지 물들였던 교회 안의 악습들을 제거하는 데 종교개혁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보여주고, 우리의 예배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하지만 ‘종교개혁 당시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이렇게 해.’라는 식의 틀속의 붕어빵이 되라는 명령이 아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6>에서 mz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변증을 대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른다’고 대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이것은 mz들만의 흐름이 아니다. 현대교회가 예전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반가운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 점차 확대되어 좋은 변화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 번 배웠어도 시간이 흐르면 퇴색되고 변형되어 설명하기가 어렵다. 한번 배웠다고 들춰보지 않으면 내게 남아있는 것은 말라 비틀어진 찌꺼기 뿐이다. 변증을 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말라비틀어진 찌꺼기를 쓸어내고 다시 촉촉하게 내릴 단비를 고대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예배의 각 순서가 위, 아래, 수평으로 향하는 방향성을 갖게 되고, 고개만 숙이고 자나가던 순서가 나의 가슴을 치게 하며, 때로는 감격으로 물들였다가 나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다. 변화된 내가 세상으로 하나님과 함께 나아간다면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예배의 자리가 있을까. 그런 예배를 준비하는 일이라면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하게 될 것 같다.

초반부에서는 예배가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자유가 갈급한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은 온 교회의 성도들에게 교제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자훈련의 한 부분으로도, 새신자 교육으로도, 말 그대로 모든 교육에 적합한 ‘예배 수업’이 아닐까. 이곳저곳 배회하며 다니다 지쳐 온라인 예배 또는 개인 예배로 공예배를 대체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한번쯤 꼭 읽어보기를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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