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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뼈의 운명을 알겠는가 - 하이드리오타피아, 유골 항아리 매장에 관하여
토머스 브라운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10월
평점 :
식어버린 커피, 24시간 뒤 사라질 스토리, 남들의 '갓생' 피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매일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을까요?
단 3초의 릴스를 연출하느라 진짜 내 여유를 놓치고, '오운완' 인증샷과 '좋아요' 숫자에 조바심내며, 필터 속 완벽한 나와 이불 속 지친 나 사이에서 소진되는 날들.
남들에게 보여줄 짧은 순간을 위해 영혼을 갈아 넣는 우리에게, 17세기의 의사이자 사상가 토머스 브라운은 땅속에서 발굴된 고대 유골 항아리를 보며 서늘한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은 자비 없이 모든 것을 삼키나니, 피라미드조차 거대한 헛된 영광에 불과하며, 돌 위에 이름을 새기려는 것만큼 허황된 욕망은 없다."
《하이드리오타피아》는 언젠가 한 줌의 재로 남을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잊히는 존재인지를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문장으로 풀어낸 철학 에세이입니다.
우리가 피드 위에서 증명하려 애쓰는 기록과 명예, 남들의 시선은 거대한 시간의 먼지 속에서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속적인 집착과 조바심에서 벗어나, 사라질 것들에 마음을 쓰기보다 진짜 '나의 오늘'을 고요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지친 밤, 차분하게 나만의 속도를 되찾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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