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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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말 우연히도
북유럽 작가 소설을 연이어 읽게 되었어요.


특히 노르웨이 작가는
독서인생에 처음인데요,
(아마도....? 욘포세 작품은 아직 책장에 전시중이니까....☺️)
차고 건조하고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곳곳에 배여 있어서 색다르더라구요.


지난 달 즈음에 읽었던
로이 야콥센 작가의 하얀 바다도
섬에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라
바다를 오가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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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스 비크는
피오르를 건너며 사람들을 도시에서 섬으로,
또는 그 반대로 실어다주는 페리맨입니다.


오늘은 그의 마지막 날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는 매일 하던대로
마지막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부두로 나와서 페리를 탑니다.


피오르를 따라 페리를 몰면서
그간 작성했던 항해일지에 적힌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해보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는
그들을 태우고 인사를 나눕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히
되짚어보면서 하루를 보낸 닐스 비크는
열린 바다로 페리를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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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누구보다 충실하게 삶을 살았던 그는
바다와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을 품어주고 옮겨주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묵묵히 들어주며
기다려주고 늘 도움이 되어주었던 그는
자신이 정말 행복했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생을 마감합니다.


인간은 죽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때
누구보다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죽는 순간에 후회없이, 미련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멋진 삶을 살았다는 증거 아닐까요.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내 삶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시간은 이미 그에게서 떠났다.
시간은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실 돌아보면 항상 문제가 되었던 것은 시간이었다.
그는 삶의 마지막 날에 시간을 가로지르는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간이 그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볼 생각이었다.
그는 정해진 길 또는 정해진 길들을 마지막으로 걸을 것이다. 그는 살아오면서 사랑했던 것들을 그려내고, 들어올리고, 존중을 표할 것이다. 만약 그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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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출판
#프로데그뤼텐 의
#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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