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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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없는 자여, 비겁한 자여, 그래서 너는 무엇을 했느냐


사북.

모든 것이 잿빛인 그 곳.
숨통을 옥죄는 것만 같은 고향.


사북광산의 파업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죽기보다 싫은 사북으로 후배와 내려가는 창.


소장의 임금체불, 공금횡령으로 잔뜩 화가 난 광부들이
경찰의 무력진압에 더욱 화가 나 밤낮으로 경찰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


.



광산 근처 사북여고에서
학생들이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점점 그 수가 늘어납니다.


신을 믿지 않는 창은,
여학생들이 눈을 까뒤집으며 뱉어내는
이 세상의 소리가 아닌 듯한 소리에 공포심을 느낍니다.


무당은 굿을 해서 악귀를 쫓아야 한다고 말하고,
신부는 퇴마의식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번번히 모든 의식을 망쳐놓는 창.


누군가를 구할 용기는 없는 작자가
끊임없이 다른 이의 용기마저 꺾어버리고....



정권에 의해 철저히 짓밟힌 동기들의 모습에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며 사북을 등지다가
모진 고문을 받는 사람들 속에서 후배를 보게 됩니다.



다시 도망가는 창.
비겁한 것인가,
후일을 도모함인가.



어둠 속에서 맞닥뜨린 존재에게
나는 너를 믿지 않으므로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그는 어떤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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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광이라는 장소가 주는
잿빛의 이미지, 죽음의 이미지, 삶의 고단함.


군사정권이 가지는 폭력과 죽음의 이미지.


무엇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 곳 그리고 그 시대.


그들이 목격한 것은
정말 악귀인 걸까, 정신착란일 걸까, 거대한 힘인 걸까.


나라면 어땠을까.
끝까지 저항했을까.


읽는 내내
고통스럽고, 분하고, 공포스러워서,
앉은 자리에 못박힌 듯,
한 호흡으로 읽어내었습니다.



💡단순한 오컬트 그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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