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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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인가, 살인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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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년 6월 16일,
지름 6,000미터의 소행성 나이팅게일이 지구에 떨어집니다.

핵무기로 파괴되어 이곳 저곳으로 떨어진 파편으로 인해
미국의 중서부와 남부는 초토화되고,
동부와 나머지 지역을 경계로 캔디선이 그어집니다.

캔디선 안쪽에는 물자와 에너지 공급이 이루어지지만,
바깥쪽은 그야말로 무법천지.

백성서파라 불리는 신흥종교 단체.
캔디선 바깥쪽 사람들이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에
화이트라이더를 보내어 그들을 처단하게 되는데...

자신의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자지 않고 먹지 않고 걸어 다닌다.
아픈 사람들을 단번에 치료해주었다.

마치 성경 속 예수와 같이 기적을 행하는 자의 소문이 들려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자.
너새니얼 헤일런.

후일 블랙라이더라 불렸고,
헤일런 마을을 세웠으며,
많은 이의 죄를 사하여 준 자.

네이선은 그의 사후 15년,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인생을 책으로 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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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선의 서문과 에필로그로 열고 닫는 이 소설은,
액자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객관적으로 네이선의 여정과 너새너얼의 삶을 따라가며
오롯이 나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큐 같기도 하고, 여행기 같기도 하달까요.

극한의 조건 속에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윤리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들에게 구원이란 무엇이었을지,
세계가 복구된 뒤 그들의 죄는 처벌되어야 하는 것인지
작가의 담담한 서술 속에서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에게 주고 있는 아주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책은 영혼마저 디지털화한다는 게 아버지의 입버릇이었다.

🔖너새니얼은 고독 속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고독이 이토록 가혹한 것인지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진정한 고독은 고독을 예감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었다.

🔖인간의 마음에 악마가 깃들기도 하지만, 악마의 마음에 사람이 깃들 때도 있지.

🔖너는 인간의 영혼을 구하려고 신이 이 황무지에 보낸 사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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