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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
정의동 지음 / 어티피컬 / 2024년 10월
평점 :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알리기 위해
조형작업을 하고 있는 정의동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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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뒷산에 올라
개구리도 잡고,
풀벌레들도 잡고,
잠자리도 잡으며
하루종일 놀았던 경험,
살기 힘들 때면
그 시절 너무나도 길었던
그 하루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고 힘을 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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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다른 사람들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하려고
멸종 위기인 동물들을 지키고 싶었기에
무엇보다 먼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작가님.
살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그 일을 계속해 온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알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중요하지,
동물 몇 종 사라진다고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물다양성이 무너지는 순간
인류도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지요.
결국은 관심의 문제입니다.
우선은 그 존재를 알아야 하고,
그래야 관심이 생기고,
더 나아가 그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이죠.
책을 읽으며
여러 부분에서 잠깐 멈추고 생각을 했는데요,
고독사 문제와
사회 약자 문제 부분이 특히 와닿았어요.
서식지를 빼앗긴 동물이 멸종하는데
너희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사회가 그들에게 불공평한데
너희가 노력하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인간이든 동물이든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질 때
공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우리도 함께 해요,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