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야마다 무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는 모순을 믿는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



2029년.


소행성 2029JA1이
지구에 충돌하게 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와 무력감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신의 도움일까.
궤도를 살짝비켜간 소행성.

지구멸망의 날은 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언가가 부서진 듯 합니다.




피난용 지하 실험 도시가 건설되고,
거액의 보수에 이끌리거나
다른 이유로 모여든 실험참가자 900명이
10년간,
지상과는 일절 연락을 끊은 상태로
실험에 참가합니다.




실험종료 직전,
예상을 뒤엎고
239명의 참가자가
지상으로의 복귀를 거부합니다.




지하도시 헤르메스.
그리스 신화 속 전령의 신의 이름을 딴 이 곳,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18년 후......

다시 지상과의 연결이 재개된 헤르메스.




인류는 위기를 맞게 될까요,
구원받게 될까요.



.




💬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보아도
위기상황에서의 인간의 행동은 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고요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내려놓거나
인류의 멸망을 찬양하고,
그간의 억눌린 충동을 폭력으로 표출하거나
가진 것을 꼭 쥐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기도 하고
메시아를 기다리기도 하죠.




한없이 모순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만에 하나,
믿어버리는 바로 그 면이야말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민낯 아닐까요.



작가는
소설 속 어떤 인물도
허투루 그리지 않았습니다.



모두에게 사연이 있고,
그 사연에 결국은 설득되어
그들 모두의 안녕을 바라게 되지요.



대단한 필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압권은
3부라고 생각합니다.



아비규환과 같은 세상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희망의 메시지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삶에 대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다는 그런 에너지 말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