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권라빈 지음, 정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6월
평점 :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라는 제목에 너무 공감하면서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에는 작가님의 성장과정, 사랑에 대한 생각, 이별하거나 힘든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글귀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작가님 자신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작가님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하기 때문에 결코 흔하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사랑을 다룬 부분은 너무나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귤 하나를 함께 먹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담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귤 하나를 반으로 나누어
더 큰 쪽을 서슴없이 당신 입에 넣어줄 수 있는 것,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귤 반쪽의 사랑 中>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 귤을 가지고 사랑을 설명할 수 있다니, 너무나도 소박하지만 솔직하고 진솔한 사랑을 표현한 것 같아 특히 이 글귀가 너무 좋았다. 특히 과하지 않은 담백한 톤의 일러스트 또한 작가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어울렸고, 그래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말 한 마디의 무게는 결국 뱉은 자가 견디는 것,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는 것, 당신이 기적처럼 찾아온 봄과 같다는 것, 편지 한 장에 이토록 무거운 마음이 들어간다는 걸 받는 사람은 몰라야 한다는 것, 내 사랑을 확신을 넘어선 단단함이기 때문에 당신은 불안해할 필요 없다는 것,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면서 인생에 대해 소소한 깨우침을 얻는 것 같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많은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