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세탁소 1. 못 말리는 첫 직원'의 표지에는 당홤한 표정의 레서판다와 길다랗게 벗긴 사과 껍질을 잡고있는 신나는 표정의 하늘다람쥐가 보여요. 그림도 섬세하고 귀여워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서판다 레오는 동동산의 하나뿐인 사과세탁소 사장이예요.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털 수세미팡팡이를 만나게 되요. 커다란 눈망울로 사과세탁소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팡팡이를 보며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영화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요. 아이도 팡팡이가 귀엽다며 책 속 그림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동동산 주민 신청을 받을 때, 아이들이 많다고 탈락한 토끼와 멧밭쥐 아주머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정작 책에서는 그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그분들은 지금 어디 계실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투파소장은 너무 독단적인 것 같았어요. 동물 친구들의 마음을 더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레오 생각처럼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베니가 너덜너덜한 이불보를 끌어안은채 시무룩한 표정으로 있는 부분에서는 아이의 애착인형이 생각나서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어요. 작년에 여행갈때 아이가 애착인형을 가지고 갔는데, 마지막날 급하게 나오느라 호텔에 두고 온걸 공항에서 알게되었어요. "물범아, 미안해~."라며 대성통곡하는 아이 때문에 인터넷 검색해서 똑같은 거로 다시 사서 집으로 배송시켰어요. 아이에게는 호텔에 연락해서 받은거라고 알러줬지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카메라가 걸려 있는 나무 앞에서 선글라스를 써보고 있는 고슴도치가 보이는데, 팡팡이 하늘에서 떨어뜨린 가방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일까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되네요. 레오와 팡팡이 화해할지도 궁금해서 다음 권도 빨리 읽고 싶어요.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