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은 고양이랑 강아지를 참 많이 좋아하죠. 저희 아이도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 해결사 깜냥 1-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표지의 고양이 그림을 보고는 귀엽다고 하면서 읽네요. 한번 읽고 마는게 아니라 읽고 또 읽고 반복적으로 책을 읽는 걸 보니 고양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더 흥미가 있을 것 같아요. 비가 엄청 내리는 날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고양이 '깜냥'은 경비아저씨에게 하루만 재워 달라고 해요. 경비실 문 앞에 선 깜냥의 머리위에 초록 나뭇잎이 하나 올려져 있는데, 왜 나뭇잎이 머리 위에 있는건지 궁금해서 "우산 대신 쓴걸까?" 하니 아이는 깜냥은 빨간색 우산을 쓰고있었다며 바람이 불어 떨어진 나뭇잎이 붙은것 같다네요. 경비실에서 단잠을 청해보려고 했지만 깜냥은 엄마가 회사에 가서 형제만 단둘이 있는 집에 찾아가서 그림책을 읽어 주고 같이 과자도 먹어요. 아이들이 깜냥의 수염, 발바닥, 꼬리를 만져도 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까칠하게 말하지만, 엄마가 퇴근할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걸 보면 정이 많은 것 같아요. 댄스 동아리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쿵쾅거리며 층간 소음을 만들어 내는 여자아이의 집에 가서는 발소리없이 조용하게 춤을 추는 법을 알려줘요. 고양이의 발바닥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다니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깜냥의 날렵함과 호기심 많은 성격이 이야기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고, 시끄럽다고 혼을 낼 수도 있을텐데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깜냥은 무거운 상자를 나르는 택배 기사님의 일도 도와드리는데 상자를 가지고 카트에 폴짝 뛰어올라타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웠어요. 깜냥으 도움으로 택배 기사님은 일을 훨씬 수월하게 하실 수 있었어요. 책를 읽고 나서, "제가 원래는 잘 안 그러는는데~"라고 말을꺼내면서 은근슬쩍 원하는대로 다 하는 깜냥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그 말투를 따라해 보게 되네요. 나도 깜냥처럼 주변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 해결사 깜냥 1-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은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인데 글밥도 어느 정도 있고 중간중간에 그림체가 너무너무 귀여워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고양이해결사깜냥 #고양이해결사 #초등책추천 #아파트의평화를지켜라 #홍민정 #김재희 #창비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초등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