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보면 긴 꼬리가 있고 길고 뾰족한 입 끝에 이빨 2개와 수염이 달린 생쥐 택배 기사 ‘딩동 씨’가 물건들을 옮기느라 여기저기 움직이고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짐을 가득 실은 카트를 끌고가는 모습에서, 날이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한결같이 힘들고 바쁜 현실세계의 택배 기사님의 일상이 생각났어요. 딩동씨 책 배송해주신 기사님께 감사한 마음에 새해 인사를 남겼는데, 기사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니 앞으로도 더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딩동씨가 무겁고 커다란 자루 안에 가득 들어 있던 빨간 공들을 쏟아버렸다고 했는데, 볼링공, 포켓볼공 외에도 케익 위의 체리랑 풍선이랑 실뭉치도 모으고, 맨 마지막에 찾은 것도 고양이 방울이네요? 공이 아니라 공모양 물체였던 걸까요? 공을 다 찾아서 무사히 배달을 마친 딩동씨가 걸어가는 거리의 나무들은 붉은 색 단풍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녹색이었는데 말이죠. 딩동 씨가 배달했던 것은 바로 '가을의 단풍'이었을까요? 그럼 다음으로 배달할 노란 공이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자루는 '봄의 꽃'일까요?궁금함을 안고 책을 덮으니 뒷표지는 '빠르고 신속한 딩동 택배'의 택배송장 형식이네요. '보내는 분'에는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게 일하는 택배기사 딩동씨, '받는 분'에는 어느날 딩동 씨에게 일어난 기막하고 유쾌한 소동이 궁금한 사람이라고 적어서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