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시라는 장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대학 수업에서도 시는 시험보고 평가받기 매우 곤란한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발휘하여 해석하되,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 답을 쓰지 않으면 안 좋은 학점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내 성적증명서에는 단 하나의 시수업만 볼 수 있다.
시는 나에게 불편한 장르였고, 서점에 가서도 시집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시집을 보았다.
우연히 이 시집의 대표작 중 하나를 읽고 막연하게 가슴이 먹먹해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이 시집의 대표작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