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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 커리어 GPS - 두 번째 일자리를 위한 플랜 B를 세워라!
김경희.김소현.이민아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내 아버지께서는 매우 일찍 자영업을 시작하셨다. 미술을 전공하고 출판사에 취직하셨지만,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쯤 무슨 일인가, 그 회사에서 나오셨고, 다른 중소기업들에서 근무하시다가 결국 자영업을 시작하셨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택시, 소형 프랜차이즈 피자집, 그리고 다시 프랜차이즈 편의점... 여러 자영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그 삶의 무게와 고통이 느꼈었나 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장래희망 칸에 7급 공무원, 9급 공무원을 써넣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선구자 축에 속한 것 같다. 중학생 시절부터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었다. 처음엔 고시를 보고 공무원이 되려 하였으나.. 대학을 다니면서 주변에 너무나도 많은 고시 낭인 친구들이 있었기에, 선뜻 발을 담글 수 없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공공기관이었고, 대학생활 내내 오로지 취직만을 목표로 살면서 가까스로 공공기관에 취직할 수 있었다. 한시름 놓으려 하는데... 요즘 공공기관에도 성과 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난리다. 직장 내 노조가 5/1에 시청에서 금융 노조 시위를 한다고 한다. 항상 불안 투성이였던 삶을 극복하려 했으나, 이 불안은 없어지질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두 번째 일자리를 위한 플랜 B를 세워라!'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KT가 민영화되었고 이후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듯이, 현재 나의 직장도 2~3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불안만을 느끼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지금 내가 탄 배가 침몰한 이후 갈아 탈 배를 찾을 필요성을 느낀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이 책의 장점은, 일단 현재의 나 자신을 파악하게 도와준다. 현재 속한 직장과 전혀 다른 곳에 가서 '無에서 有를 창조'하게 하는게 아니라, 현재 내가 하는 업무에서 좀 더 나와 맞는 부분, 내가 발전시켜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자가 진단하도록 도와준다. 그 다음에 실제로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직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회사에서 경력직을 채용할 때 무엇을 보는지, 이직을 시도하는 이들이 면접에서 주로 받는 질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은지 등. 더 나아가 이직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도 정리해 놓았다.
물론 251페이지짜리 책에서 은퇴설계/전직지원 서비스만큼의 맞춤형 설계를 받을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은 향후 은퇴설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그 순간이 왔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금 당장이나 3~4년 후에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직장에 어느 정도 적응한 3~4년차 이상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