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들 -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남녀를 위한 평생연애법
염소연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3월
평점 :
To marry or not to marry? That is the question.
나름 영문과 출신이라고 셰익스피어 따라해봤다.
8개월 뒤면 30대에 입문한다. 그동안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로지 취직 생각 뿐이었고, 중간중간 연애를 해보고 싶었지만... 연애시장에서 나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직을 하니 직장 상사들도 친척들도 결혼은 언제 할 꺼냐며,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결혼해야 자식이 대학 졸업할 때 같이 정년퇴직할 수 있다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취업에 성공했더니 결혼은 언제 하냐 그러고. 앞으로 결혼에 성공하면 자식은 언제 낳을거냐고 물을테고, 자식을 낳으면... 미생 김대리의 말처럼 문을 여니 또 문이 있어 열어야 하는 상황 같다. 나에게는 아주 뻑뻑한 문이지... 연애 경험이 매우 부족한 나에게 결혼은 더더욱 뜬 구름 잡는 소리이며 아직까지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다. 물론 그 누가 완전히 준비되어 결혼하겠냐마는..
이런 나에게 내가 혹시나 결혼에 대하여 판타지를 꿈꿀 걸 염려해서인지.. 이 책의 Chapter1 제목은 "결혼은 현실이다" 이다. Chapter1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한번에 끝까지 쭉 읽어버렸다.
이 책은 결혼9년차인 전업주부께서 쓰신 책이다. 물론 지금은 가정/육아 부문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책이 배경으로 하는 시기는 전업 주부 시기이다. 여성 저자가 여성의 입장에서 결혼에 대하여 어떤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 깨달은 바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지만, 남성에게도 해당됨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1.5 먼저 혼자서도 행복한 연습을 하라. 2.3 자라지 못한 내면의 두 아이가 만나는 시간 5.2 내가 먼저 행복해지는 습관을 찾아라 이다.
취직하고 한 달의 연애를 해본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랜 솔로 생활로 외로워서 어떻게든 연애를 해보자고 시작했지만. 결과가 좋을 수 없었다. 같이 있어도 즐겁지 않았고 있다 보면 정이 생기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에는 아주 짧은 시기에 헤어지자고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존감도 낮고,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연명해 나가고 있었기에. 일단 내 자신부터 공허하기에 다른 누구를 만나더라도 공허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느꼈었다. 이 책에서도 이런 부분을 잘 지적한 것 같다. 외로워서, 또는 주변에서 자꾸 결혼 얘기를 하니깐 등등의 사유로 결혼을 서두르는 건 어리석고, 결혼 생활 후에도 삶의 중심이 너무 상대방이나 자식에게 쏠려 자신을 잃게 되면 행복한 결혼/육아가 될 수 없음을...
좀 여러번 읽어 보고 나중에 언젠가는 생길 나의 짝에게도 선물해야 겠다.
이 책을 이미 결혼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결혼을 하실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