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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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궁금증이다
김 작가는 사랑을 "서로를 궁금해 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사랑은 '생산성 없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사랑하면 이유없이 내 사랑하는 이가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궁금해지지만, 사랑이 식으면 모든 궁금증도 함께 사라지고 맙니다. 김 작가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저녁에 붙어 앉아 서로의 하루를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모습입니다. 끝없는 궁금증으로 너를 대하는 것입니다.
김 작가에게 사랑은 모든 것을 신비롭게 합니다. 사랑하면 신비롭게 되기에, 그에게 사랑은 애초에 죽도록 추구하는 무엇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소유와 지배, 욕망과 희생의 갈림길에서 헐떡거리는 무엇이 아닙니다. 사랑은 서로의 신비를 존중하면서 주고 받는 관심과 인정, 이해와 용납의 관계를 살아가게 하는, 우정어린 궁금증입니다.
나는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을 읽으면서, 적잖은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김동식이라는 작가를 탄생시킨 MZ세대의 문화에 대해서도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너와 나를 향한 궁금증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신비를 가르치는 목사보다, 모든 것을 신비로 대하는 김동식 작가가 평화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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