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우정이 녹아있는 책

훈트와 테디 - 두 친구의 세 가지 이야기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박혜수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9년 4월

"나 이름 바꿀 거야"
 우리 5세 아들이 요즘 장난 칠때 하는 말입니다.

훈트와 테디를 읽고 나더니, 익살스런 표정으로 장난을 겁니다.

뭘로 바꿀거냐고 물으면, 얼룩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너한테는 얼룩무늬가 없잖아" 그러면 다른 이름들을 지어냅니다.

모방에서 시작된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인것 같아요.ㅎㅎ

 

어린이집에 다닌지 일년 반이 되어가네요.

처음엔 적응이 힘들어서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몰랐나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우리 아들을 선생님 곁에 두고 따로 챙겼다고 했답니다.

차츰차츰 나아져서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지만,

아직도 가끔은 얼굴에 상처가 나서 오기도 하네요.

엄마나 아빠한테 하듯 친구한테 하면 왕따 되기 쉬울것 같아서 마냥 걱정스러운데,

이렇게 친구와의 우정을 그린 책을 접해서 얼마나 반가운지요.

동생이 생겨서 책을 거의 읽어주지 못하는 바람에, 스스로 책을 읽게 되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대화체에다 간결한 그림이 아이가 읽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게다가 위트까지 갖춘 책이라 더 읽기에 좋은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은 엄마가 읽어준답니다.

그러면 이야기에 푹 빠지는것 같아요. 특히 훈트를 미끄럼삼아 내려오는 테디의 그림이 좋은가 봅니다.

 

큰 사건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잔잔한 일상을 표현한 우정 이야기가 정감을 주는것 같아요.

흰 여백과 어우러진 주인공들의 색채 또한 눈을 사로잡네요.

다 읽고 나면 뭔가 모를 훈훈함이 맴도는 책인것 같아요. 

 

똑딱 똑딱, 시각을 알려요^^

똑딱똑딱, 시각을 알려요
키스 베이커 글.그림, 박혜수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9년 5월

곰곰이로 유명한 출판사라 그런지 더 믿음이 가네요.

믿음이 가서 그런지 책도 더 맘에 드는것 같네요.

 

두돌전후해서 커다란 벽시계를 보면 항상 "몇시야"라고 묻던 아들...

어느샌가 12시를 가장 좋아하게 되어버렸답니다. 큰바늘, 작은바늘 두개가 붙어서 12시라고....

젓가락을 들고서도 열두시를 만들며, 양쪽 검지손가락 두개를 붙이면서도 열두시...

길쭉한 물건이 있으면 열두시를 만든답니다. 그 다음으로는 9시와 3시 6시를 만드네요.

그런 아들이라 그런지, 이 책을 보자마자 한장 한장 넘겨가며, 시간을 외칩니다.

1시, 2시, 3시, ...12시까지...큰 소리로 외치면서 읽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번째 읽습니다. 이번엔 생쥐에게 촛점을 맞춰서 읽네요.

밤12시가 되자, 생쥐도 자러 간다네요...

 

익살스러운 동물 주인공들의 표정이며, 시간의 흐름에 맞는 배경색,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그림이

엄마의 마음도 사로잡네요.

또하나, 각 동물들의 관심사를 잘 집어내어서 좋아요.

노래하는 새, 시계주위를 날으는 벌, 모이를 먹는 닭과 병아리, 진흙탕의 돼지...꿀을 좋아하는 곰등

표현을 잘 한것 같아요. 그리고 환한 미소의 달님까지 정갈한 그림이 참 마음에 듭니다.

밤이 되어 다들 자러 가야한다는 메시지도 참으로 좋구요ㅎㅎ

재미있는 수학^^

똑똑수학 A-1 - 유아 ㅣ 똑똑북 시리즈
월드김영사 엮음 / 월드김영사 / 2010년 5월

"우와~여기 있는 책들(집에 있는 여러 책들을 가리키며)보다 이게(똑똑수학) 제일 재밌다"

똑똑수학 책을 한번 훑어본 뒤 5세 아들이 내뱉은 말입니다. 얼마나 웃었는지요.

숫자를 좋아하긴 했어도 이정도 인줄은 몰랐네요. 그동안 학습지나 학습서를 시킨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린이집에서 가끔씩 하는것 같았는데, 이렇게 좋아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제일 첫단계인 A-1 단계라서 그런지 쉬워서 그런지 앉은자리에서 거의 다 해버리는거 있죠.

 

 5까지의 수를 세는건, 손으로 세어보지도 않고 바로 맞는 손가락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아들이라 그런지, 탈것이 나오는 그림에 더 관심이 많네요. 그 다음으로는 먹을것이 나오는 그림도 좋아라 하구요.

 10까지의 개수세기에서, 그 수만큼 색칠하는건데, 처음 2-3번은 숫자를 세어서 센만큼 표시를 하더니, 그 뒤부터는

10개의 색칠하는 모양에서 그림의 숫자만큼 빼면 되겠네 이러는 겁니다. 뺀만큼을 색칠 안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설명을 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터득해서 쉬운 방법을 찾아내네요.

 10까지의 숫자 그리기에서는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이네요. 운필력이 부족한 탓인지 열심을 내지 않네요.

 10까지의 숫자찾기는 엄마보다 빨리 찾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참 마음에 드는게, 숫자모양의 선 긋기 입니다. 숫자 따리 그리기를 어려워 하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쉽게 따라 그릴수 있고, 순서도 알수 있어서 좋네요.

 빨리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되겠어요.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음 단계가 너무 기대되는 책인것 같아요. 엄마보다도 아이가 더 기다리고 있답니다.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책

그만 그만! 내 몸은 소중해!
차보금 지음, 황유정 그림 / 삼성출판사 / 2004년 7월

표지 뒷면을 찬찬히 살펴보던 아들...동물 이름 하나하나 읽어보며 재미있어한다. 그리곤 '그만그만-그만맨'이 좋은가보다.
자꾸 읽어보며, '그만맨'을 외친다. 역시 사내아인가 보다. 'OO맨'을 그리 좋아하는 걸 보니 말이다.

 배꼽만 자꾸 만지는 돼지 통통이, 손가락만 쭉쭉 빠는 판다 팡팡이- 우리 아들의 버릇과 비슷해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중-, 콧구멍 후비길 좋아하는 고릴라 고고, 맛있는 것만 골라먹는 고양이 나나, 손 씻기 싫어하는 여우 여돌이 등등등...아이들의 나쁜 버릇들을 고쳐줄 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다. 각각의 제목도 재미나고 주인공들의 이름도 재미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부모들을 위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더 해 줄 수 있어서 너무나 유익한 것 같다. 정말 그만맨과 함께, 그만 그만, 이제는 예쁜 몸, 깨끗한 몸, 건강한 몸 이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꼭 든다.

 또한 그림도 마음에 꼭 든다. 익살스런 표정이라든가, 제목에 맞게 행동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딱 들어오는 색채도 역시 좋다.

 제일 뒷장에 보너스...독후퀴즈와 독후놀이가 있어서 독후활동을 창의적으로 해주지 못하는 엄마한테 딱인것 같다.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오랜만에 색연필로 줄을 그으며 읽은 책인것 같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어찌나 많은지...

항상 오전 10시가 넘어가면, 오늘 '60분부모'엔 무슨 사연이 나올까 궁금해하지만,

막상 아기가 있다보니, 이래저래 시간을 놓치고 아쉬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럽다.

 

문제사례별로 설명이 쉽게 되어있어서, 책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술술 넘어가서 좋았다.

그리고, 친구만들고 사귀는 방법,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야할 때, 연령별 감정 표현의 특징,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기위한 질문, 낯선환경에서 아이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방법, 형제 다툼을 다루는 바람직한 양육태도, 내성적인 아이의 특징과 아이의 자신감 키워주기, 부모로서 나의 훈육태도는?등등의 많아서 다 열거하지 못한 여러가지 체크리스트와 훈육방법의 정리가 잘 되어있고, 보너스 페이지와 부록으로 나오는 '3분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것은 감정코칭에 대한 설명이었다. 솔직히 아이의 감정코칭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으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교감하며, 경청하기, 감정에 이름붙이기, 그리고, 이이와 함께 해결방안 찾기의 순서이며, 순서만 아는것이 아니라 예시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야할지를 배우게 되었다. 물론 성격이 급한탓에 윽박지르거나,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연습을 통해서 차츰차츰 감정코치를 해 줄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리고 문제행동이 생길때 매번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에서도 힘을 얻었다.

 

우리 아이와 똑같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사례는 없지만,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것 같다.

또한 동생이 생긴지 5개월째,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하던 큰아이가 차츰 익숙해 지고 있는듯한데, 앞으로 생겨날 문제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형제사이에 관한 내용이 언급이 되어있어서 좋았다.

또한 양육할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것도 필요하지만, 그와 똑같은 크기로 아이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것도 중요하다는 말도 너무나 좋은말인것 같다.

 

부모의 유형을 살펴보고, 내가 어떤 부모인지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관성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다시한번 깨달았다.

책 제목 '3세부터 초등저학년까지 우리아이 마음읽기 지침서' 라는 말이 딱인것 같다. 5세인 우리 아들이 자라면서 부딪힐 여러 문제를 미리 점검해 볼 수도 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행동도 고쳐나갈 좋은 기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