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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인가요? - 전지적 컬러테라피 시점
김규리.서보영 지음 / 이콘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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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몇 개의 범주로 분류하여 구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적게는 혈액형 4개로 성격유형 16개로, 또는 애니어그램이나 별자리로 나누어 평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유형에 해당해도 100퍼센트 부합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듯 범주화 하길 좋아하는 이유는 나는 물론 타인을 잘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럼 색깔로 분류하는 것은 어떤가?
책 <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인가요?>는 컬러테라피를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책에는 컬러테라피의 역사와 현재 우리 생활 곳곳에서마나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지 소개하고, 연애 상담에서의 컬러테라피 적용 사례들을 9개의 색(레드, 핑크, 오렌지, 옐로, 그린, 블루, 로열블루, 바이올렛, 마젠타)으로 구분해 놓았다. 상담 사례를 보면 각 색깔의 성격 특성이 여실히 나타난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대입해서 읽다보면 꽤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색의 맨 처음에는 그 색의 특징과 강점 및 약점을 정리한 후 상담 사례를 세 가지씩 소개한다. 상담별로 진단과 처방도 알려준다. 이것으로 끝내지 않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두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맨 처음 색깔인 레드를 한번 살펴보자. 레드의 강점은 적극성과 추진력, 행동력인데 성취욕구가 강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끝까지 해내며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리더십이 있다. 반면 약점으로는 성급하고 과한 욕심이 있어 사랑 표현을 일방적으로 많이 하게 되면 집착으로 바뀔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첫 번째 상담사례에서, 희수는 남자 친구 정환이 여사친을 만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자신은 스스로 잘 컨트롤할 수 있으니 남사친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진단은 이러하다. 희수는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런 성향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정환이 여사친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싫다는 표현도 거침없이 한다. 이런 레드의 성향은 상대방이 점점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처방은 다음과 같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이 있으며 지금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만 집착하기보다 혼자서도 있어보거나 친구와 약속을 잡아보는 것이 좋다. 남자친구는 소유물이 아니며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 ‘나는 주변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이다’라고 되뇌며 만족감과 행복감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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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연애 처방이 내게는 활용도가 거의 없다. 하지만 남의 연애담을 읽는 재미는 쏠쏠했고, 색깔 특징별 사람의 유형을 아는 재미도 있었다. 나는 새로운 상식이나 지식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중세시대에는 그린이 죽음을 부르는 색이었고, 영국의 블루스타킹 활동이 페미니즘을 발전시키는 의미있는 역할을 했으며. 마젠타라는 색깔 이름의 유래와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 팀까지. 색깔 상식 박사가 된 기분이다.
부록2 설문지와 해설지에서 자신의 색을 확인(가장 많이 체크 된 항목)하면 얼추 자신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색을 활용한 심리 상담서이지만 자신의 성향을 알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도움 받을 수 있다. 컬러테러피에 대해 알고 관심이 생겼다면 컬러테라피스트가 되는 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책의 표지도 예쁘지만 각각의 색깔별로 페이지마다 테두리를 두었다. 그래서 책을 펼쳤을 때 각 색깔 속에 오롯이 빠져 읽을 수 있다. 덮었을 땐 책머리와 책배, 책밑까지 색깔이 구분되기 때문에 얼핏 무지개색 같다. 책의 만듬새도 컬러테라피답게 꾸민 정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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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