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아기훈육법 -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기와 소통하는 0~5세 육아의 기본 필독서
김수연 지음 / 시공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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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본다’, ‘눈치 좀 챙겨’라고 말할 때 ‘눈치’는 부정적 의미다. 그런데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아기훈육법>의 저자 김수연씨는 ‘건강한 눈치’라는 용어을 사용했다. 모순이 있는 말처럼 보이는데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기초가 되는 ‘건강한 눈치’는 0세부터 시작하는 아기훈육법으로 가능하다고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가 커가면서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어떤 행동은 강화하고 어떤 행동은 절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한데 부모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기가 부모의 반응을 의식하고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나이가 되어야 말로 규칙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0세부터 어떻게 규칙을 인지시킨다는 말인지 의아할 터이다. 1부에서는 아기훈육의 필요성과 사전 준비, 아기의 기질과 공격성, 상황별 훈육법 13가지를 다루었다. 2부는 발달기별로 아동의 특성과 훈육법, Q&A까지 친절하게 실어 두었다.


아기의 뇌발달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아기가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안와전두피질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안와전두피질이 잘 발달되어야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조절이 가능하고 삶의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 감정이입능력, 감성과 이성 간의 균형유지력 등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며 대인관계를 발달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학생들과 책으로 수업해왔다. 코로나 시기에 잠시 쉬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했는데 예전에 만났던 아이들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확연히 달라졌다. 내가 만난 아이들로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고학년 남학생들은 게임에, 여학생들은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 나눔과 기부에 대한 수업을 하고나서 앞으로 기부하겠냐고 했더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정의 경제력과 상관이 없었다. 문해력은 이전보다 떨어졌고 언어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며 공감력도 부족하다.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한 6학년, 3학년 남매는 감정의 진폭이 너무 크다. 여태 만나온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 남매의 행동에 나는 꽤 놀랐다. 3학년 여학생은 45분 수업 시간동안 감정표출이 널을 뛰고 내 말은 무시한 채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6학년 남학생은 엄마에게 욕을 한다. ‘앞으로 이 아이들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까...’싶었는데 이번 책을 읽고 보니 ‘영아기 때 감정훈육이 잘 되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아기훈육법>을 예비 부모와 영유아를 기르는 엄마 아빠들이 꼭 읽고 실천하면 좋겠다.



이 책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 그렇다고 전체를 요약할 수는 없으니 1부의 내용 몇가지를 발췌한다.


- 과잉보호는 부모의 자기 위안적 행동일 수 있어요

: 과잉보호 속에서 성장한 아기는 생후 7~9개월만 되어도 엄마의 관심을 계속 받기 위해서 거짓 울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후 7~9개월에 시작되는 거짓 울음은 커가면서 뒤로 나자빠지거나 데굴데굴 구르거나 일부러 토하거나 머리를 박는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초보 부모는 데굴데굴 구르는 아기가 무섭고 안쓰러워서 아기의 요구를 다 들어주게 되고 아기는 커가면서 스트레스 상황이 닥치면 스스로 화가 나는 감정을 달래지 못하고 더 심하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현하게 됩니다. 말이 트이면서는 부모를 공격하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기도 합니다.


- <아기훈육>은 체벌이 아니에요

: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기훈육>은 아기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체벌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아기의 긍정적인 행동에는 웃어주고 다가가주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어 아기의 감정조절능력을 높이는 양육 태도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반응이 반복되면 아기의 뇌에서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행동은 강화하고, 부모가 관심을 두지 않고 거리를 두는 행동은 줄이도록 신경망이 형성됩니다.


- 아기에게 충분한 관심과 칭찬을 해주세요

: 평상시에 아기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충분히 칭찬해 주세요 그래야 아기훈육을 할 때 부모가 침묵하며 거리를 두어도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강한 눈치가’가 발달하게 됩니다.


- 천천히 다가가기(15초 기다리게 하기)

: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어서 불편함을 느끼면 울면서 부모를 부릅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부모의 목소리만 들려도 부모가 자신의 속상함을 공감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가 고프다거나 기저귀가 젖었다고 아기가 울고 있다면 아기에게 다가가기 전에 "잠깐만 기다리세요!"라고 먼저 말해주고 천천히 다가가주세요.

차분한 마음으로 필요한 것을 준비해서 아기에게 다가가기까지 1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 15초는 아기가 스스로 속상한 감정을 추스를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15초 후에 엄마가 자기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아, 조금만 기다리면 엄마가 오는구나. 굳이 크게 울 필요가 없겠네'라는 감정조절신경망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부드러운 태도로 공감해주기

: 아기가 울 때 부모가 당황한 행동을 보이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면 아기의 불안은 더 심해짐니다. 또한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울 때 너무나 미안한 감정을 표현한 다면 아기는 자신이 배고프면 안 되는데 배가 고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미안, 미안. 이유식이 늦어서 배가 고팠지?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라는 격한 감정의 태도로 접근하지 말고 "아이고, 우리 아기 배가 고팠네. 괜찮아요. 천천히 드세요!" 정도의 느리고 부드러운 태도로 공감해줘야 아기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조금씩 덜 울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 유아 안전문 활용하기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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