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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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은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다. 일단 표지가 아주 새파랗다. 시원하다. 표지에 배영을 하는 사람의 자세가 몹시 편안해 보인다. 저렇게 물속에 누워 있고 싶어진다. 푹푹 찌는 한여름에 표지만 봐도 아주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청춘들에게 보내는 글이기도 하다. 여름을 헤엄치고 있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십분 공감할 내용이다. 서투른 영법으로, 곧 꼬르륵 가라앉을 것만 같고, 한없이 침잠하다 다시는 수면위로 못 올라가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괜찮다고, 한 번 해보라고, 매일매일 헤엄치라고,

 

그래, 잘 해낼 줄 알았다고!

 

 

작가 이연씨는 5평 작은 원룸에서 생활비를 걱정하던 시절 수영강습을 시작했다. 그 때 같이 한 신입회원들 중 혼자만이 상급반에 올라갔다. 이 책은 이십대 후반, 작가가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했던 시절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한 페이지에 흑백으로 세 컷 그림이 있다. 그림마다 짧은 글도 첨부했다. 한 에피소드당 9컷에서 18컷까지 표현된 그림과 글로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에세이 형식의 글로 마무리한다.

 

 



중간중간에 표지처럼 바탕 전체를 푸르게 한 그림을 넣었다.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작가의 그림은 단순하다. 그가 그린 사람은 졸라맨 같기도 하고 볼링핀 같기도 하다. 길쭉한 얼굴(작가는 전구에 인간을 빗댔다고 한다)에 머리카락은 없고 눈이 아주 크다. 이 정도의 그림이라면 누구라도 그릴 것 같지만 디테일 표현이 분명 다르다. 눈 때문이다. 눈매와 눈동자로 기분과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데 어떤 기분인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작가는 퇴사를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다시 하지 않을 거라던, 사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그것을 시작했다. 바로 그림이다. 그리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200명이던 구독자가 2만이 되고 십만이 되더니 지금은 70만이 넘는다.어엿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다. 개인회사 이연 스튜디오도 차렸다. 서른하나가 된 작가가 스물일곱 자신에게 보낸 글들이 책으로 냈다. 독자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제게도 바보 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하나도 바보 같지 않더군요."

 

 

작가는 매일을 이렇게 헤엄쳐 왔다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시기가 이십대 후반이라고 해서 꼭 젊은 사람들만 공감할 이야기는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 끝나지 않을 터널 속에 있는 것 같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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