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식물집사 - 늘 긴가민가한 식물 생활자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대릴 쳉 지음, 강경이 옮김 / 휴(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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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관리하기 쉬운가요?”


주로 초보 식물집사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가드닝, 플랜테리어는커녕 죽이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초보들은 어떻게든 키우기 쉬운 화분을 들이고 싶어 한다. 내손은 똥손이라 선인장도 말려 죽인다며 엄살을 떨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마음 한 켠에는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다. 뭐그리 호들갑인가 할 수도 있지만 내 손을 거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내 손에 죽어나간 화분들에게 미안하고, 키우고 싶지만 죽이고 싶지 않으니 관리가 쉬운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초보 식물집사를 위한 책이 나왔다. 물을 주라고 하는 대로 줬는데 왜 이럴까? 하는 심정으로 화분 앞에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퇴근하고 식물집사>이다. 기존의 가드닝 책들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에만 초점을 맞춰 식물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반면 이 책은 식물의 순환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가드닝의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다


1부는 자연과 화원, 집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와 빛, , , 해충, 번식과 분갈이, 가드닝 도구에 대한 적절한 지식을 설명한다. 2부는 저자가 직접 돌보고 있는 19종의 반려 식물 성장 기록이다. 현재 가드닝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 종들이다. ‘필레아 페페’, ‘마리모 모스볼’, ‘러브체인’, ‘몬스테라키우기 쉬운 식물이 아닌, ‘키우고 싶은 식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식물집사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용어는 거시적 돌봄이다.




저자는 실내 식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빛, , 토양 구조, 토양 영양, 온도, 습도(중요도 순서)라고 한다. 1부 식물 돌보기 에서 위 여섯 가지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 빛 : 조도계를 사용하고 빛을 측정하는 법부터 식물이 빛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려준다.

- 흙 : 흙은 성분 별 특징과 비료주는 법을 소개한다.

- 물 : 물 주는 여러 방식과 시기, 눈에 보이지 않는 화분 내부의 물이 어떻게 흘러 배수공으로 빠져 나오는지 그림으로 알려준다.




- 토양 통풍 : 가장 덜 알려졌지만 가장 유용한 기술이다. 통풍의 목적은 물과 공기가 더 쉽게 통과하도록 덩어리를 더 작은 조각들로 쪼개는 것이다. 자연에서 곤충과 벌레가 하는 일을 사람이 해주어야 한다.


통풍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내용은 이 책에서 처음 읽었다. 10년 넘게 하나씩 사들인 화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어떤 식물은 우리 집에 적응 못하고 일찍 죽었고 한 화분은 시들시들하다가도 새싹을 틔우곤 하더니 가장 오래 살아있다.(사실 이 식물의 이름도 잘 모른다) 그동안 물만 주었지 한 번도 통풍을 시켜준 적이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니 10년이 훨씬 지나도록 살아 있어준 그 식물에게 이를 데 없이 미안했다. 분갈이를 해 줘야 하나 싶은데 괜히 건드렸다가 죽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일단 통풍이라도 시켜보아야겠다.


그 외 가지치기, 번식, 분갈이, 해충에 대한 정보도 알려 준다.


2부 반려식물을 위한 일기에서는 저자가 키우는 동안 즐거웠던 식물들의 이야기, 한 식물이 여러해 동안 변화하는 모습을 공유한다. 19가지 중 스킨답서스를 소개한다





나는 2 년전에 들였던 작은 화분을 꺾꽂이로 여러 개 성공시켰다. 물에 꽂으면 생장점에서 뿌리가 나온다. 이렇게 뿌리가 나온 것들 중 몇몇은 그대로 물에 꽂아두고 몇몇은 흙에 심어보았다. 그런데 수경으로는 잘 자라고 있는데 흙에 심은 것들의 잎이 누렇게 변하고 시들시들해져서 뭐가 잘못된 건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 알아냈으면 좋으련만 그런 디테일한 내용까지는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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