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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 - 치매 걱정 없이 사는 슬기로운 치매 처방전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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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은 건강관련 서적을 여러 권 쓴 홀리스틱 영양 지도사 김영진씨의 신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치매를 예방하는 약이 물이라고 표현한다. 치매 치료약은 계속 개발중이긴 하나 아직 이렇다할 치료 성과를 보이는 약은 없다. 그래서 치매 관련 책은 예방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보통 식이 습관, 생활 습관, 그리고 심리를 다스리는 방법들을 다룬다. 이번 책도 그런 책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물이 어떻게 약이 된다는 뜻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먼저 목차부터 살펴보자면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치매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2부는 치매를 일으키는 식품과 치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나쁜 식습관을 소개한다. 3,4부에서는 체내 물 부족이 어떻게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물이 치매의 예방과 치유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5부는 물, 소금 섭취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도움 받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치매를 다룬 서적을 읽어왔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역시 이런 분야는 수시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1부에서 새롭게 확인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최근 치매환자 발병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30대 이하의 청년에게도 발생하는 탓에 ‘젊다’는 의미의 영young과 치매의 약 76%정도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결합한 ‘영츠하이머 치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다음으로는 치매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령별 치매환자에서 남녀 비율을 확인하니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6배정도 더 많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나와 있는 치매 치료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한다.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도 치매 치료제가 가장 널리 처방되는 ‘도네페질’이라는 약의 부작용 사례는 아주 많다. 이에 저자는 물과 소금을 등한시하면 뇌 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부가 치매를 유발하는 식품과 식습관이지만 사실 여기서 다루는 것들은 치매뿐 아니라 다른 질병을 유발한다. 청량음료, 술, 담배, 커피, 액상과당, 고기 등등. 상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저자는 이런 식품들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 커피에 대한 설명은 좀 놀라웠다. 카페인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 정보만 믿고 매일 여러 잔 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눈여겨 봐둘 정보다. 여러 실험과 연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는 나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다. 커피에 관련된 설명은 하루에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라서 요약 소개한다.
- 카페인은 혈관을 축소시켜 여름철에는 혈액 순환을 느리게 만들어 체내에 발생한 열을 피부의 땀구멍으로 신속하게 운반하지 못하고, 겨울철에는 열을 발생시키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한다.
- 카페인의 영향으로 수축된 혈관은 딱딱해져서 주변의 부드러운 피부 위로 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 카페인이나 마약, 담배는 두뇌로 가는 모든 영양소를 체크하는 글리아세포를 무사 통과해 뇌를 흥분시키는 물질이므로 중독성이 있다. 중독성 물질을 끊는 방법은 평소 충분한 양의 물과 적당량의 소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3부에서는 체내 물 부족이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신체 특성상 여성의 몸은 아래 표처럼 남성보다 물 보유량이 적다.
여성에게 치매 발병률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체내 물 부족은 치매가 아니어도 만성 변비나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구강건조증, 피부경화증, 요실금 등의 원인이 된다. 요실금은 요도 괄약근 기능저하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뇌에 물이 부족해서 뇌 기능이 오작동을 일으킨 결과라고 하면서 일본 곡사이의료복지대학의 다케우치 다카히토 교수의 책 <치매는 뇌 질환이 아니다>라는 책을 인용했다. 85세 남성의 사례를 들었다. 하루에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게 하고 운동과 산책을 꾸준히 하도록 도운 결과, 환각 증상과 요실금이 사라졌다.
3부에서 상식과 다른 내용은 소금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음식을 짜게 먹어서 고혈압이 되는 경우는 매우 극소수라고 했다. 고혈압이 걱정되어 소금 섭취량이 적으면 오히려 치매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 음식을 지나치게 싱겁게 먹으며 부정맥과 콜레스테롤로 인해 고민이 많던 지인에게 이전보다 짜게 먹고 생수에 소금을 섞어 마시도록 했더니 부정맥이 사라지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4부는 물의 효과와 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때 혁신적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이란 출신 미국인 뱃맨겔리지 박사였다. 각종 뇌 질환의 주요 원인이 물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수많은 질병을 물과 소금으로 치유했다. 그의 이론을 실제로 적용한 사람이 일본의 다케우치 교수다. 치매 환자의 여러 증상 중 80% 정도는 물과 운동만으로 치유되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살폈더니 신경 안정제, 수면제, 항우울증 약 등을 복용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다케우치 교수가 성공한 여러 사례들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시종일관 강조한다. 물을 많이 마실수록 뇌 속의 쓰레기를 깨끗이 씻어내 치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뇌신경 세포를 보호할 뿐 아니라 노년기를 건전한 정신으로 품위 있고 활기차게 생활하도록 돕는 가장 좋은 천연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하루에 1,5~2리터 이상을 마셔야 한다.그러나 주의할 점은 적당량의 천연 소금과 함께 섭취해야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상온의 물을 마신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신다.
- 식사 전후에, 식간에도 마신다.
-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7리터를 마셔야 한다.
단, 심각한 심장 질환이나 신장 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물 마시기를 해야 하다. 또한 물 중독을 막으려면 소금과 같이 마시거나 음식을 약간 짜게 먹어야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소금은 볶은 천일염과 죽염이다.
5부에서 권유하는 운동 중에 맨발 걷기 운동을 소개한다. 걷기 운동을 하면 뇌신경 세포가 새로 생성된다는 실험 사례가 있다. 그냥 걷는 것보다 맨발로 걸으면 몸의 정전기가 빠져나가므로 흙길이나 모래사장을 한 시간 정도는 걷는 것이 좋다. 맨발로 걷기는 꼭 치매 때문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 외 치매 예방법은 다른 건강관련 서적이나 건강한 삶을 위한 생활습관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한다.
- 1주일에 2회 41~42도의 물로 반신욕을 한다.
- 치주염 예방을 위해 양치질을 소금으로 한다.
- 흐르는 수돗물로 손을 자주 싯어 몸의 정전기를 없앤다.
- 뇌를 보호하기 위해 휴대폰은 스피커폰이나 이어폰으로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의 지시대로 똑같이 따라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독자의 현재 건강 상태에 맞춰, 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해 보면 된다. 치매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그동안 시도했으나 잘 안 지켜진 것들을 지키도록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족 중에 치매가 의심되거나 초기인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거나 저자의 방법을 권유해 볼 수도 있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