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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 디지털 지능
박유현 지음, 한성희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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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감성지수를 키워야 한다며 교육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었다. IQ(지능지수)보다 EQ(감성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더니 어느 순간 ‘다중지능’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다중지능은 IQ 및 EQ의 개념을 아우르고 단점을 극복하는 이론이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신조어 DQ(Digital Intelligence Quotient 디지털 지능)이 나왔다.
DQ의 창시자이자 디지털 교육·윤리 전문가 박유현씨의 <DQ 디지털 지능>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바이오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및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을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디지털 역량을 교육하는 사회적 활동에 매진해오고 있다.
DQ란 보편적 윤리에 기반하여 개인이 디지털 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인지적, 메타인지적, 사회·정서적 역량을 포괄하는 역량을 말하며 DQ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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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AI와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저자는, AI 시대에 성공하려면 DQ가 필요하며 DQ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은 물론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효과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IQ가 높은 사람은 똑똑하다고 하고 EQ가 높은 사람은 공감적이라고 한다면 DQ가 높은 사람은 현명하다는 것이다. AI 시대에 인류가 계속 주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여덟 가지 DQ역량을 주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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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또한 디지털 우리가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시민의식은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개인의 기본 능력으로, 특히 어릴 때 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기 시작할 때 초대한 빨리 시민의식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게임,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폰은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다.
개인에게 필요한 디지털 시민의식 역량 8가지는 아래와 같다.
- 디지털 시민 정체성: 현실뿐 아니라 디지털 세계에서도 자신의 잠재성과 정체성을 존중하는 역량
- 균형 잡힌 디지털 사용: 디지털 사용 시간을 스스로 자제하고 조절하는 역량
행동 디지털 위험 관리: 사이버불링, 악플 등 온라인 행동 속 위험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는 역량
- 개인 디지털 보안 관리: 스팸, 피싱, 해킹 등 디지털 보안 위협을 경계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역량
- 디지털 공감: 디지털 세계에서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마음에 공감하는 역량.
- 디지털 발자국 관리: 디지털 발자국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칠 수 영향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역량
-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 가짜 정보와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참여하는 역량
- 사생활 관리: 사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 및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역량
어릴 때 디지털 문화를 경험하지 않은 부모나 교사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시대에서 성장한 세대와 디지털 세대차가 날 수밖에 없으며 아이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어떻게 적절하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게 큰 문제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기술 중독,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 온라인 그루밍 같은 디지털 위험에 자주 노출되고 있는데 이 위험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저자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우리아이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장에서 디지털 시민의식에 대해 상술하며, 8장에서는 개인과 학교, 기업, 국가에 제언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국가 단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2020년 새로운 국가 수준의 지수인 아동온라인안전지수(COSI:Child Online Safety Index)를 개발했다. COSI는 국가가 자국 아이들의 온라인 안전과 디지털 시민의식 상황을 더욱 잘 살필 수 있도록 돕는 세계 최초의 실시간 분석 플랫폼이다. COSI는 특정 국가의 현재 디지털 생태계가 모든 아이들이 디지털 미래에 안전하게 확실히 잘 사는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다음의 목표가 적용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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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 장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면 “교육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 진자 잠재력, 바깥 세상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를 볼 수 있는 것이 먼저라고! 디지털 기기를 제 몸처럼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지난 10여 년 간 자신이 연구하고 만들어낸 것들을 이 책에 모두 실었다. 디지털 안전을 보장하는 디지털 윤리 원칙을 정하고, 국가는 디지털 세계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역량과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누가 알겠는가. 10년 뒤에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 프롤로그 인용
**위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