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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책방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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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책방>은 부산에 있는 어린이청소년책 전문서점 “책과 아이들”을 모델로 한 작품집이다. 10편의 짧은 동화 속 배경인 ‘자꾸자꾸 책방’의 모델이 바로 ‘책과 아이들’이고, 등장인물인 잠잠이 선생님과 구름아저씨는 책과 아이들의 공동대표 둘의 별명이다. 2019년 이곳에서 열렸던 동화 창작 공부모임이 독립출판으로까지 이어져 동화로 완성된 것이다.
10편의 동화 속 배경은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책과 아이들의 실제 장소와 같고 이야기들은 실제 있었던 일에 기반한 것과 지어낸 이야기가 섞여있다. 책방에서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의 이야기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내 이야기 같은, 어릴 때 상상해본 적 있는 그런 이야기 속에, 전래동화 속 인물 우렁각시와 실제 인물 소파 방정환 선생이 등장하기도 한다.
당연하다. 책방에는 책과 사람이 있고 어떤 꿈도 꿀 수 있는 장소이니 말이다. 자꾸자꾸 책방에 자꾸 가고 싶고, 자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10편의 동화들은 어린이나 동화작가를 꿈꾸는 어른들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자녀와 같이 읽을 부모라면 아이의 취향에 맞춰 독후활동을 해보면 되겠다. 저학년이라면 이 책의 삽화를 참고삼아 책방을 그려보면 좋겠다. 그대로 따라 그려도 좋고 자신이 원하는 책방의 모습을 그려도 좋다. 가까이 산다면 “책과 아이들”을 직접 방문해도 된다.
중학년 이상은 마음에 들었던 동화의 뒷이야기를 이어 써보기를 추천한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야기를 바꾸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두 활동 모두 글 짓는 활동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학년 구분 없이 부모가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로 들으며 머릿 속에서 장면을 상상해 보게 하는 거다. 들은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단어를 말하게 하면 집중해서 듣게 된다. 단 이 활동을 할 때 들려주는 분량은 한 장면이나 하나의 사건이 들어간 짧은 부분을 사용해야 한다.
이 책에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책을 읽고 싶어하는 강아지와 몸이 바뀌는 이야기, 책방과 책 속에서 나온 먼지를 모아 책을 쓰는 쥐, 동화마다 배경처럼 자리를 차지하는 고양이까지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마지막 동화 “동백나무 책방”은 마당에 있는 동백나무가 주인에게 말을 걸고 씨앗을 주는데 실제 책과 아이들 책방 마당에 있는 나무라고 한다. 서점 운영이 어려워 지친 주인에게 동백나무는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알게 된 게 있어. 책방에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따는 것, 그 이야기 속에는 책방도 있고 나도 있었어. 이야기에 나오는 기분, 나쁘지 않았어. 아니, 참 좋았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마당 식구들도 다 그랬나봐. 이제 이곳은 두 사람만의 책방이 아니야. 여기 오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이곳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어.”
그리고 다음날 힘센 지킴이들이 책방으로 우르르 들어온다. 1학년 꼬맹이들이! 책방을 지켜줄 어린이가 있고 동화를 만드는 어른들이 있는 한 자꾸자꾸 책방에 오고 싶어질 것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