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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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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네 번의 노크> 티저북 서평단 활동후 정식 출간본을 선물로 받았다. 티저북에서 벌어진 사건은 가난한 동네의 한 빌라에서 남성이 질식사했다. 3층에 사는 여성 6명을 경찰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내용이었다.
301호 무속인
302호 재택근무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303호 사회복지사, 사망자의 애인
304호 지적장애 3급
305호 노점 액세서리 판매
306호 건물 청소 및 관리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의 애인이 303호인데다 보험금 수익자도 303호로 지정되어 있어서 보험사기가 의심되었다. 그러나 6명 모두 혐의를 부인했고 303호와 304호 외에는 특별한 혐의점이 없어보였다. 티저북에서 살짝 의심이 갔던 305호 일화는 해결이 되었다.
https://blog.naver.com/pppleon/222542276253
티저북에서 이어지는 곳은 정식 출간본 1부 마지막 30여쪽 부터였다. 정식출간본은 1부 내사와, 2부 독백으로 이루어져있다. 다 읽고 리뷰를 쓰려니 참 난감하다.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은 줄거리를 쓰면 스포일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리뷰에서 질식사한 남성의 살해범을 유추했기 때문에 이 리뷰에서는 그 결과를 써야한다는 의무감이 자꾸 들었다. 그냥 밝힌다.
사망원인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303호는 성가신 애인을 떨궈내기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두통약을 자주 먹던 것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약으로 실험을 해 본 후에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술에 피린 계열 진통제를 녹여서 준비해두었다. 303호는 애인이 그동안 자신의 몸을 혹사해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자신이 만들어두긴 했지만 스스로 와서 먹은 것이니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합리화였다. 그리고 당당하게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렇게 끝났을까? 아니다! 그 뒤에 예상도 못했던 반전과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내용은 쓸 수가 없다. 그런데! 304호 장애인 여성도 사망한다. 이건 반전까진? 아니므로 밝힌 거다. 304호에게 부자 엄마가 있었고, 301호와 303호가 304호를 이용해 먹었고, 305호는 장애인 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303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인형도 사줬다. 어흐흐흐... 자꾸자꾸 쓰고 싶은데 그러면 진짜 스포가 나올 것 같으니 이제 그만!
이 소설 꽤 쫀쫀하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사건과 사건 사이의 상관관계가 헐거우면 읽는 맛이 안 난다. 이렇게 한 층에 살고 있는 6명의 사생활을 세세하게 드러내는 경우, 교차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경찰에게 진술한 내용, 독백이라는 이름으로 1인칭 서술이기 때문에 단순 나열로 그치면 안 된다. 직업과 개성이 확연히 다른 여섯 명이 겉으론 제 각각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살기 때문에 접점이 있다. 그 접점이 드러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밀도, 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까지 있다. 나도 몇 번 다시 읽은 장면이 있다.
출간 전에 영화계에서 먼저 알아봤다고 하니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텍스트에서 헷갈리는 부분을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도 궁금하다. 특히 302호가 받는 편지가! 아, 302호는 티저북 읽을 때부터 가장 호감이 갔던 캐릭터다. 아등바등 힘들게 살고 남에게 피해 안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는데 2부에서는 오빠랑 새언니한테 당하는 내용이 계속 나와서 안쓰러웠다. 그래도 피붙이라고,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줬는데... 잘 되길 바랐고 그러는 것처럼 보였는데! 아니었... 압, 또 스포 쓸 뻔! 진짜 그만~~
스릴러 소설 좋아하는 독자에게 <네번의 노크>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