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가 - 나에게 주는 최고의 이완과 휴식 인요가
폴 그릴리 지음, 이상희 옮김, 지문 감수 / 판미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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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다. 그 중 내 몸에 가장 맞는 운동은 요가이다. 격렬한 운동 후 흠뻑 땀 흘리면 후련하다고 하는 이들이 있지만 요가도 힘든 자세를 유지하면 땀이 난다. 격렬하지 않아도 충분히 격할 수 있는 운동이 요가다. 그런데 이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요가가 운동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가가 운동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지 아닌지를 따지려는 게 아니니 그만 넘어가야겠다.

 

판미동에서 나온 책 <인요가>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그동안 헬스장 안에서 운영하는 요가 또는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며 무슨 요가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요가이 무슨 뜻일지 궁금했다. 요가를 배우는 나도 처음 들은 이름이니 분명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므로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인요가의 정의를 옮겨보았다.

 

인요가는 음양의 음(, yin)적인 요소에 주목하는 요가로, 온몸의 스트레칭과 이완에 중점을 둔 정적이고 편안한 요가를 말한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아쉬탕가, 빈야사, 비크람 등이 근육을 많이 쓰고 활동적인 양요가들인데, 이와 달리 인요가는 한 자세에서 오래 머무르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요가의 본래 목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인요가가 훨씬 더 본연의 요가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는 인요가 창시자 폴 그릴리이다. 첫 출간은 10년 전이었고 이번 책은 개정판으로, 정신적인 부분과 이론적인 부분을 심화했고 수련에 필요한 세부사항도 더했다.

 

 

 

위 목차를 보다시피 인요가의 역사와 이론적 내용이 있으므로 요가 초심자나 인요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p. 23

인요가는 새로운 요가가 아닙니다. 인요가는 인도의 전통요가 수련법과 현대요가 수련법을 통틀어 더 부드럽고 근육의 노력이 덜한 수련법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1장에서 요가가 오래된 과학이라고 한 이유를 확인해 보자.

 

 

 

요가를 하면서 이정도 용어는 알고 가야 할 것 같다.

 

[요가이론의 중요한 세 가지 기둥(골격)]

 

1. 세 가지 차원의 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에너지가 흐르는 척추 안의 특별한 중심부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이것을 차크라라고 한다.

2. 차크라들을 통해 흐르는 에너지들을 라고 한다.

3. 에너지()가 온몸으로 흐를 수 있도록 퍼져 있는 통로들을 경락이라고 한다.

 

 

2장은 요가에서 인과 양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양요가가 근육을 단련하고 인요가가 결합조직을 단련하지만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다. 저자는 서로 보완하는 예시로 재활치료법을 들고 있다.

 

p. 51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목에 부상을 입은 환자는 우선적으로 견인치료를 받게 됩니다. 부러진 뼈 주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재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뼈가 회복되고 나면 근육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들이 포함된 물리치료를 실시합니다. 이것은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해 인과 양의 원리를 지능적으로 이용한 흔한 예입니다. 고정적인 자세에서 자극이 가해지는 시간을 길게 늘리는 견인치료는 인의 원리이고, 저항력을 이용하여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면서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양의 원리입니다.

 

 

 

3장에서는 수련하는 방법인데 인요가의 특징인 이완에 대한 내용이 많다. 평소 요가 수업에서 강사가 지시하는 자세를 강사와 똑같이 되게 하려고 무진 애썼다. 성격상 요가 동작을 할 때도 경쟁하는 마음이 발동하는 거다. 강사는 늘 강조한다. 되는 만큼만 하라, 무리하지 마라,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자세에 집중하라!는 말을 귀로 들으면서도 정신은 몸을 다그쳤다. 잘 안 되는 동작을 억지로 하면서 힘들어 했다. 잘 안 되는 자세는 외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자세다. 남들은 한 발로 잘만 서서 팔까지 유연하게 움직이는데 난 왜 이렇지? 집중하면 덜 흔들리고 조금만 생각이 흩어지면 몸도 휘청거린다. 잘 되고 안 되고 연연하지 않는 것, 마음(정신)이 중심을 잡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런 것은 요가와 명상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인 것 같다.

 

4장 자신의 수련 계획을 짜기 전에 5장 인요가 기본동작을 해보는 게 먼저다. 책으로 인요가의 동작을 배우려는 이들은 5장의 사진과 설명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 기존에 요가강습을 들어본 사람들은 여기서 설명하는 자세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 금방 따라할 수 있지만 요가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책만으로는 힘들 수 있으니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직접 등록해서 배우는게 더 좋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5장의 자세는 얼추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다. 요가 수업 외에는 요가 동작을 할 일이 없다. 집에서 한 번 해보려고 하면 자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상보다는 활자가 더 편한 나는 이 책을 옆에 두고 적극 활용해야겠다. 사실 이 책을 받았을 때, 직접 동작 하는 사진을 찍어서 리뷰에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 그것은 야무진 꿈이었다는걸 내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책의 사진과 너무 비교가 되니 사진폴더 바깥으로 꺼내지 않는 걸로.

 

 

 

 

6장의 바르게 앉기 자세는 요가 동작까지는 힘든 사람들이, 앉는 자세로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 달인의 자세 & 세이자 자세

 

편하게 오래 앉아 명상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업에서 앉은 자세로 가만히 있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1~2분만 지나도 몸 여기저기에서 반응이 온다. 왜 머리카락은 자꾸 내려와 코끝을 간질이는지, 등은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만 같고, 다리는 점점 마비되는 느낌이다. 침술학에서 이런 불편함은 기와 혈의 정체 때문이라고 한다. 인요가 수련은 관절들을 유연하게 만들고 기의 정체를 풀어 육체적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7~9장까지는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다. 인요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읽고 자신의 수련과 비교하거나 재정립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어영부영 따라하거나 생초보인 사람들은 전문용어에서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명상 시 호흡법은 따라할 수 있을 수준이다

 

이 책과 같이 읽은 책이 명상책이었는데 두 책에서 읽은 내용을 섞어서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앉는 자세로 명상하기이다. 처음엔 1~2분에서 시작해 30분까지 동일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다. 호흡법도 배운대로, 명상도 처음엔 자신의 현재 느낌을 관찰하면서 질문하기!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을 읽었다고해서 인요가를 다 배웠다고 하기는 힘들다. 일반 독자라면 5장의 기본동작을 따라해 보면 된다. 한 자세를 매일 하면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동일한 자세에 익숙해지면 다른 자세로 넘어가도 되고, 4장에서 소개하는 초보자를 위한 세가지 시퀀스를 그대로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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