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유학기제’ ‘고교 학점제’ ‘학종

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는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들어는 봤지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궁금하고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을 대상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독자 되겠다.

 

우리나라는 교육문제가 심각하다!’고들 하면서 정작 교육, 입시관련 제도나 법을 바꾸는데는 무관심하다. 그 이유는 교육문제가 전 국민에게 늘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문제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대입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몇 년간 바짝 관심을 기울이다 만다. 그러니 긴 호흡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입시관련 책도 자녀가 있고, 그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경우 사서 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읽어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책인데 그 이유는 저자 진동섭씨가 입시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위원 출신으로 현재 MBC관찰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패널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30여 년간의 교직생활과 입학 사정관을 지냈기에 교육실태 뿐 아니라 교육과정 및 입시의 역사에 대해서도 훤히 꿰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전공분야 정보들을 총망라하여 풀어놓았다. 평소 같았다면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교와 학원에서는 대입 및 학습 관련 설명회를 빈번하게 개최했을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미뤄진 상태라서 그런 정보를 얻지 못해 답답해 할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의 가장 귀중한 정보는 대입제도와 교육과정에 대한 부분이다. 자녀가 초등 고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부모들이라면 필독해야할 내용들이다.

 

 

2장에서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2021부터 2028년까지의 로드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정보가 빠른 중학생 학부모라면 관심가지고 있을 내용인 대학을 수능으로 갈 것이냐? 학종으로 갈 것이냐?’ 에 대한 질문에도 명쾌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정보가 방대하지만 조금만 엿보자. 올해 고2가 된 학생들부터는 학생부 기록이 이전과는 달라질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교과 활동에서 방과후 학교 기록이 기재되지 않는다.

- 학생부 교과에서 진로 선택 과목이 절대평가가 된다.

- 자율동아리 활동이 연간 한 개만 기록된다.

- 소논문은 이제부터 전혀 쓸 곳이 없다.

-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미기재한다.

- 진로희망분야는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 수상경력은 학기당 한 건만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

- 독서활동은 여전히 유지된다.

- 자격증과 인증 취득 상황은 대입활용자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 자기소개서는 축소되고 추천서는 폐지된다.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대입제도가 현재와는 많이 달라진다. 크게는 수능에 서술형 문항 도입 가능성과 수능 전면 절대평가로 제공될 예정인데 확정된 것은 아니다.

2021학년도 이후 대입 변화를 깔끔하게 표로 정리해두었다.

 

2025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현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들은 그동안 귀동냥으로 들은 내용이나 자신이 경험한 입시와 전면적으로 다른 교육과정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리뷰의 처음에 이 책의 독자는 초등고학년 학부모부터 적합하다고 밝힌 것이다. 아무런 정보없이 맞닥뜨려서 당황하지 않도록 이런 책으로 예방주사를 맞아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방대한 교육정보들을 다 꿸 수는 없다. 한 번 읽는다고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런 책을 미리 읽고 감을 잡고 있어야 학교나 학원의 입시 설명회를 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쉬울 것이다책 뿐아니라 자녀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관련 정보에는 늘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그래야 자녀의 대입 준비에 조언을 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는 교육과정의 변천사와 함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아래 표와 같다.

 

 

이를 토대로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스스로 계획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이때 소통과 협력이 원활하고 평소 교양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 교과목에 대한 이해, 성적 산출방식, 이를 토대로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요소와 항목까지 공개한다.

 

 

2장과 3장을 읽다보면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허나 우리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보자.

'얘들이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참 많이도 하고 있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다.

'공부를 좀 더 쉽게 할 방법은 없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가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길 원하는데 그 좋은 대학에서 뽑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미 학생들 숫자보다 대학에서 모집하는 인원이 더 커진 시대지만 상위권 대학이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대입을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책을 사서 읽는 학부모라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을 것이고 SKY대 합격을 목표로 삼고 있을 것이다. 대입까지 짧게는 1~2, 길게는 4~5년 정도 남았을 것이다. 부모로서 변화하는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가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해 알고 맞춤하게 도움주는 부모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관심과 적성은 무시하고 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강요하는 짓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모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 아이를 다그치거나 종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않도록 부모 자신을 먼저 돌아볼 일이다. 그것이 기본이다. 아이들도 대입이 궁극의 목표이지만 그 전에 깔아두어야 할 베이스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1장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크게 2가지로 요약하자면 평소에 숨 쉬듯 해야 할 일은 독서이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학습이다. 다른 학습관련 서적이나 부모 강좌에서도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중복되는 말이라고, 다 아는 거라며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어디서나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기본이란 것임을 기억하자.

 

지금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같이 책을 읽도록 하자. 중학생 이상이라면 요즘같은 때에 학습의 기본을 닦을 수 있도록 개념학습을 철저히 하도록 하자. 학원은커녕 학교도 못가고 있는 이 때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각계의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 사회가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학습에 있어서도 외부에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능력이 장착되면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까마득한 옛일이 될 지도 모르겠다. 너무 장밋빛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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