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보통 하루나 이틀만에 다 읽고 바로 리뷰를 쓰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속도내어 읽기부터 좀 힘들었다.
내가 즐기지 않는 시라서 그렇기도 했고, 영시라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행이 저자의 해설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만약 설명이 없었더라면 처음 만나는 외국 시인의 시를 읽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몹시 막막했을 것이다.
그보다 먼저,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런 책을 읽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받는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일리 없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편식없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받아서 읽는 장점이 있다.
이번 책처럼 스스로 선택할 리가 없는 책을 서평단 활동으로 받아 읽으며 외국 유수의 시인들과 시를 접할 수 있었고 저자의 친절한 해설 덕분에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영문학도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될 듯싶고, 일반 독자들 중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선택해도 후회없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해도 저자의 인문학적 사유를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사랑한 시옷들을 영시 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독자만의 시옷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새로운 발견이야말로 탐독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