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클래식
김태용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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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데 음악이 없다면?

아마 우리가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은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 음악은 너무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음악은 영화음악을 작곡가들이 창작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클래식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와 맛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디서 많이 듣던 음악인데~ 싶은 것들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이다.

 

 

 

<영화관에 간 클래식>은 영화 속에 쓰인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이다. 영화도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도 좋아하는 나같은 독자들에겐 취향저격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김태용인데 약력을 보니 아~~~주 음악전문가이다. 서양음악사 저술가 겸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오호! 그렇다면 책 내용을 믿고 봐도 될 듯하다.

사실 출판사에서 이 책 출간전 연재 이벤트 할 때 몇 꼭지 읽어보니 기대가 되었다. 나는 물론 일반인이지만 그래도 영화 볼 때 나오는 음악에 꽤 관심가지고 들으며, 귀에 꽂히는데 제목이 떠오르지 않으면 꼭 검색해서 찾아내곤 한다. 출간 전 연재를 읽다보니 내가 모르는 음악 관련 지식들, 영화에 그 음악이 사용된 사연 등이 소개되어 더욱 읽고 싶었는데 운 좋게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책을 받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대여섯 꼭지로 구분해서 영화 속에 사용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각 장의 주제 포인트는 네 가지다. 그 키워드는 실화, 상상력, 히어로, 드라마틱이다.

 

 

 

각 꼭지의 내용 구성은 이렇다.

영화를 소개하면서 음악으로 사용된 클래식을 설명한다. 당연히 작곡가와 그 곡에 대한 설명, 연주자나 성악가 이야기. 그리고 영화의 어느 장면에 쓰여서 어떠한 극적 효과를 냈는지까지. 여기까지만 있다면 평범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은 그 다음 부터다

 

 

1장의 첫 번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사용된 오페라 3편을 자세히 설명하고 <스타 이즈 본>이란 영화를 곁들여 거기에 쓰인 오페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실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다. 영화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최고의 음악을 만들거라고 큰소리치며 음반제작사 사장에게 틀어주던 노래는 오페라 <카르멘>하바네라였다. 그 아리아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 마리아 칼라스라는 건 내 음악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 너무나 유명한 가수니까.

 

 

 

하지만!! 첫 번째 내용에서 바로!!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 나에겐 완전 처음인 정보 말이다. 이럴 때는 기쁘다! 프레디 머큐리의 오페라 사랑을 설명하면서 소개한 가수 몽세라 카바예’. 87년 발매된 2집 솔로앨범 <바르셀로나>에서 그녀와 듀엣으로 부른 노래 바르셀로나몽세라 카바예와 마리아 칼라스를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꼭 찾아봐야 직성이 풀린다. 바로 유튜브 검색을 해보았다. 역시!! 설명대로 부드러운 아름다움이었다.

 

 

 

이 꼭지에서 디테일은 또 있다. 영화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이니까 보헤미안의 어원과 집시에 대한 설명, 랩소디가 클래식 음악에 쓰인 사례등을 알려준다. 각 꼭지의 끝은 추천음반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이 영화에 사용된 클래식 곡은 오페라였으므로 오페라 명반 두 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각 꼭지마다 새로운 정보들이 아주 많다. 그것들을 체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추천 음반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충분히 감상할 수 있고 자체 추천 영상들을 연속 재생한다면 하나의 곡을 다양한 연주자의 곡으로 감상 가능하다.

이처럼 이 책은 장점이 많고 활용도가 높다. 나처럼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다른 것으로 파생, 확장시키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활용법이 무궁무진 할 것이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다양한 곡들과 음반들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뿐 아니라 영화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숨은 이야기를 풀어주기 때문에 그 맛도 짭짤하다.

 

 

 

이런 책은 한번만 읽고 마는 것은 좋지 않다. 목차를 보고 자신이 본 영화가 있다면 그 부분을 펼쳐서 읽은 후 사용된 음악을 들어보고, 여차하면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좋겠다. 왜냐하면 책으로 음악 정보를 배웠으니 그 것을 알고 음악도 들어본 후, 영화를 본다면 처음 영화를 봤을 때보다 훨씬 풍성하게 감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 찾아보는 것까지는 했지만 영화 다시 보기는 아직 시도하지 못했다. 책만 읽는게 아니라 음악을 같이 찾아서 듣다보니 서평제출마감일이 다가와 있는 것이다.

 

 

 

서평 제출후 다시 감상할 영화는 이미 정해놨다. 1번은 <더 랍스터> 그 다음은 <로마 위드 러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읽다가 보고 싶어진 영화가 있는데 <플로렌스><버드맨>이다. 두 영화 모두 개봉 때 놓친 영화이다. 이 책은 내게 여러 가지로 음악적 지식을 확대시켜주어 기분이 좋았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 처음 쓰였다는 악기를 알게 되었다. 환상교향곡 전곡 감상은 딱 한번이었기에 이런 악기가 쓰였는지도 몰랐다. 오피클레이드란 악기인데 트럼본과 유사한 음역대라고 한다. 그러면 또 환상교향곡을 찾아서 들어봐야한다!

헉헉...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

 

 

 

또 하나 더! 

작가님 덕분에 발견한 음악이 있다. 

베토벤의 7중주이다.

영화 <터널>에서 이 곡이 사용된 장면을 설명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마 모르는 곡이니까 흘려 들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다가 또 검색해서 들어봤다. 베토벤의 곡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도 많다! 이 책에서 가장 큰 수확은 베토벤의 7중주를 알게 된 것이다. 현악기 네 종류(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모두에다가 관악기 클라리넷, 바순, 호른이 합세했다. 현악4중주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앞으로 이 곡은 즐겨 들을 것 같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지식, 클래식에 대한  지식 모두 준다.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책은 그걸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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