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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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은 모든 부부에게 계속되는 숙제이다."

 

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으니까, 각자의 집이 아닌 같은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우리는, 결혼을 한다.


아주 다른 방식으로 살던 남녀가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부딪칠 일은 너무나 많다. 죽을만큼 사랑한대놓고 말이다.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을 했으니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싸우고 잘 타협해야 한다는 게 최변의 조언이다. 그래서 둘에게 맞는, 잘 지킬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결혼은, 이런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지키기도 어기기도 하며 다시 조정 규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중 어느 정도는 그렇게 살고 있겠지만 예전 우리 부모세대는 그러질 못했다. 책에 자주 등장하는 황혼이혼 사례들이 대부분 그러했다. 먹고 사느라 바빴고, 힘들어서 그랬고, 그걸 알아달라는 뜻이었다며 뒤늦은 후회를 한다. 누가? 우리의 아버지들이... 한편 여자는 참아야만 하는 줄 알았고 엄마라는 책임감으로 견뎌내야 했던 어머니들이 나이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다. 늦었지만 책임완수라는 홀가분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남편들은 때늦은 후회를 하지만 그야말로 너무 늦은 것임을...


책 <우리 이만 헤어져요>는 최유나 변호사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20대부터 이혼변호사로 활동하며 1000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했다고 한다. 가히 이혼전문?변호사가 맞는듯~~

숱한 간접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을 공유하고 이혼 소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김현원 작가와 함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를 시작했다.시작한지 1년도 안 되어 팔로워 수가 무려 16만명이 넘었다!!고 해서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봤다.

16만7천명이 넘는... 아니 뭐 꼭 팔로워 숫자를 확인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ㅎㅎ

멋지다!!

아내는 변호사, 남편은 만화가. 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저런 생생한 만화가 나올까? 언젠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지인이랑 했던 푸념이 생각났다. 송중기가 송혜교에게(물론 극중에서~) 워딩은 정확하지 않으나 대충 이런 뜻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오늘 뭘했는지 뭘 먹었는지 알고싶다. 그 시시콜콜한 것들 나한테 다 말하면 된다."

우리는, "드라마니까 저렇지 실제 부부들은 안 그렇거든!" 이러면서 결혼하면 대사가 달라질게 뻔하다! 흥,칫,뿡!!! 이랬다.

흠... 2년도 안 돼 이혼하게 됐지만...


부부는 동상이몽이라고들 한다. 오래 같이 살았다고 해서 생각이 같은 건 아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줄 알았던 아내가 그렇지 않을 때 남편은 깜놀한다. 갈등을 일으키기 싫어 아무 말 안 했던것을 자신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우리 부부는 싸운 적 없는 잉꼬부부라는 망상을 하는 남편도 있다. 아까 그 지인의 남편 이야기인데 그녀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기가 막힌다. 그렇다고 이혼하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한 그녀의 부부생활을 듣고 있노라면 내 목이 콱콱 막힌다.


최변은 또 이야기한다.


"잘 살려면 잘 싸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지인에게 선물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 오래된 불통의 상태를 혹시라도 통하게 할만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비록 타인의 부부관계와 이혼에 대한 내용이지만 자신의 현재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인스타에서는 미혼자에게 더 공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결혼전에 이 책을 읽으면 결혼생활의 시행착오를 줄일 예방주사의 효과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이혼 변호사가 자신의 소송 사례를 나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혼이건 미혼이건 필독을 추천한다. 결혼이라는 제도,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숙고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결혼을 한 이유는? 행복하게 살려고 했을테니까!!


단, 제목이 <우리 이만 헤어져요>라고 해서 이혼하란 뜻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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