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호 샘터에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시조와 시가 수록되어 있다. 위 시들이 다른 사연들보다 더 눈에 들어와서 음미하며 읽어보았다. 며칠전 밤에 우리 동네에서 채집한 풀벌레 소리가 이번 달 시조 <가을밤>에 딱 맞아떨어져서 사진에 그 소리를 입혀 영상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낑낑거리다 결국 실패했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최수원'씨를 만났다. 우리나라에 51명밖에 없는 직업, 프로야구심판이다. 어떤 판정을 내리든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다. 판정에 불만을 가지는 선수도, 심판도, 팬들까지도 악당이라며 비난하면 심판은 외롭고 쓸쓸한 섬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그라운드의 중재자라는 자긍심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는 최수원씨는 고 최동원 투수의 동생이다. 생각처럼 쉽지 않을거라는 형의 걱정을 뒤로하고 26년째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는 그는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9월 14일이 최동원 선수의 8주기였는데 동생의 기사를 읽으며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특집사연의 주제는 "나이 차를 극복한 우정"이다. 읽어보니 나이도 성별도 구분없이 우정을 나눈 사연들이었다.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며 한탄하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샘터 사연을 읽다보면 우리 주위에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 흐뭇해진다.
이번 호 '파랑새의 희망수기'와 '내 인생의 한 사람'꼭지의 주인공은 모두 엄마다. 노년이 된 엄마들의 삶은 고단함과 연민이 공존한다. 엄마들은 다들 저렇게 열심히 살아오셨구나 싶다.
유기견 스잔이의 하루를 기록하는 잉꼬부부 사연과 동물관련 전시회 정보는 둘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인 인간이 동물들을 덜 괴롭히려면?? 전시회라도 가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전국 각지의 무인서점에 대한 기사인데 처음 알게 되었다. 주인은 없고 책만 있는 서점에 손님이 와서 책을 읽다가 간다? 문화행사를 열어 지역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참신한 발상이다. "책 읽는 사람의 양심"으로 운영되는 무인서점이 민들레 홀씨처럼 전국의 길모퉁이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는기사의 마무리 문장처럼 우리 동네에서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