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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의 신간 <사하맨션>을 읽었다. 작가의 말을 보니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때가 2012년 3월부터였다고. 7년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으며 소설을 맺지 못할 줄 알았다고 했다. 톺아보면 지난 7년간, 아니 이명박근혜 집권시기 약 10여 년간 우리 사회는 실로 많이 후퇴했다. 아무리 역사는 일보 진보를 위해 이보 후퇴는 어쩔 수 없고 그래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지만, 지난 10년의 후퇴는 그러지 말았어야 하며 그 되돌림을 다시 복구후 앞으로 나아가기에 치른 희생들이 너무나 아픈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사하맨션을 배경으로 하는 이 디스토피아적 세계는 언젠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 암울해 보인다. 그래도 작가는, 우린 더디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소설 마지막에서 진경의 대사를 빌어 밝히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지 않았다"고... 그 '원래 자리'란 것이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그것은 반드시 어떤 '공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는 힘없고 무기력한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취해야 할 당위성을 띤 어떤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는 지난 시간(물론 여전히 유효한)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었던 것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 골라보았다.
1. 계급사회와 그 대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