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샘터 5월호의 표지는 5월의 꽃 카네이션이다. 그림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자수다. 꽃과 잎, 벌과 나비 자수를 보니 봄의 한가운데인 5월에 성큼 다가간듯 하다.

"이 남자가 사는 법"에 소개된 이는 팝 아티스트 찰스장이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우리나라 팝아티스트의 대표주자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로봇을 팝아트로 그려 여러가지 콜라보제품을 만들었고 대표 캐릭터인 "해피하트"도 만들어냈다고 한다. 어른이 철딱서니 없이 장난감도 못떼냐는 타박은 '이제 그만!'이다. 이렇게 좋아하던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한 아주 바람직한 사례가 있으니 말이다.

이번호 특집사연 주제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이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난관과 상실같은 어려움 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연들에 공감이 갔다. 아마 누구나 고개 끄덕일 사연들이다. 나이가 많아도 스스로 아직 덜 자랐다고 여기는 이가 있을 터이다. 어쩌면 인간은 어떤 일을 겪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니 생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어른이 되어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사연들을 읽으며 내 경험을 반추하고 비교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번 호에는 샘터상 수상작과 심사평이 실려있어 좋았다.

생활수기부문 당선작을 읽으며 가슴이 아주 따뜻해졌다. 시청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첼로를 배우려고 노력한 과정을 읽으니 장애란 한낱 단어에 불과할 뿐임을 다시 한번 느꼈고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고 싶다. 수상소감에서 박관찬씨는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닌 개인의 특성'이라고 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의 사연을 읽으며 아직 마음 따뜻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최근 옆집과의 갈등이 있어서 그런지 저런 배려심 많은 이웃이 있을까 싶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나도 옆집입장에선 배려 없는 이웃인가 싶기도 하지만...

5월호 샘터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내 주위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본다. 아직 어른이 덜 되었고 남탓만 하며 아름다운 세상은 누군가 만들어 내 앞에 대령하리란 착각을 하고 사는, 자신을 본다.

부끄럽다.

작고 평범한 이야기들로 큰 울림을 주는 샘터가 오늘따라 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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