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단단한 심리학의 말
구마시로 도루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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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 "구마시로 도루"의 책이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른이 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 청년과 어른의 경계선을 건너려고 하는 분들의 앞길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비추었으면 합니다."

 

제목만으로는 마흔이 된 이들의 심정을 쓴 게 아닌가 싶지만 머리말을 보니 마흔을 분기점으로 넘은 사람과 아직 되지 않은 사람 모두가 읽을 수 있겠다. 순서는 아래와 같다.

1장. '청춘 지향'에서 '성숙 지향'으로

2장. 어른이 되었다고 실감하기 어려운 시대

3장. '어른 정체성'으로의 연착륙

4장. 상사나 선배를 바라볼 때

5장. 후배나 부하를 대할 때

6장. 청년의 연애, 어른의 결혼

7장. 취미와 함께하는 삶

8장. 나이 듦의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어른이 되었다고 실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세대 간에 무언가를 배울 기회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게 되어 버려 연장자에게 인생의 지혜를 얻는다거나,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들을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어린 사람은 적고 연장자만 넘치는 현재의 인구 피라미드에서는 후배를 육성할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줄었다고 표현한다.

일본의 거품 경기가 무너진 후 결쟁률이 극심한 의자 뺏기 게임에 진 상태로 나이 들 수 밖에 없고 ,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후배를 육성하는 선배들의 자리가 줄어들면 후배의 성장은 커녕 애초에 아이도 태어나지 않게 되어버린다. 이러한 악순환과 더불어 자동화나 AI 기술에 의해 어른의 역할은 점점 필요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위 분석은 일본에서만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한 명도 출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세계 최저의 수준이다. 일본의 1.4명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 이러한 시대에 어른(작가는 마흔이후를 어른으로 규정함)으로서의 자세를 이렇게 조언한다.

1. 어른과 아이가 접점을 가질 기회가 없는 이 시대에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먼저 그들이 놓인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2. '누군가로 인해 살고 싶다'거나 '살아가야 한다'라고 느끼게 된 만남이 있다면 그 행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3. 자신의 과오에 너그러워지면 타인의 과오에도 너그러워진다.

◆ 앞으로 어른이 될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조언을 한다.

1. 연장자와의 의사소통은 미래의 상황과 고민을 추측하는 귀중한 정보원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의 경험에서 뽑아낸 핵심을 읽어낼 수 있다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반면교사가 되는 상사나 선배와 같은 언행을 피하고 그들의 가치관, 언행의 공통점을 가능한한 줄여보자.

3. 인생의 선배들 대다수는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바라보며 착실히 살아가고 있다.

작가의 조언 그대로 하기엔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작가 역시 자신이 책에서 설명한 어른처럼 100퍼센트 실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좋게 나이 들고 싶다고 바라면서 지금의 제게 가능한 것, 지금의 나이에 적합한 것을 실천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의 나이가 얼마이든 지금 나이에, 지금 해두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열심히 하고, 자신보다 어른인 이들을 참고로 하면 긍정적으로 나이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흔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던 작가도 되어보니 그렇진 않더라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나이 든 이들에게 물어보면 막막하고 힘들었던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들 답한다.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렵지만 한편 멋진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작가의 말대로 현재 어떤 나이든,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중자애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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