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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의 - 영적 세계에 대한 내면의 탐구 ㅣ 슈타이너 인지학 4
루돌프 슈타이너 지음, 양억관.타카하시 이와오 옮김 / 물병자리 / 2016년 5월
평점 :
기독교도는 아니지만 요한복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신지학적 관점에서 본 요한복음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신지학 관련해서는 조금씩 접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입문서를 읽어보거나 공부한 적은 없어서 더욱 그러했죠. 이 책을 읽은 느낌은 기존의 요한복음에 대한 성경적 해석, 특히 기독교도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지학적 관점, 정확히는 슈타이너의 관점에서 종교경전에 대한 입장은 이렇습니다. 신지학은 모든 문헌에서 자유로우며, 이러한 인식의 원천에 기초하여 탐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태도로 어떤 기록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신적이며, 영적인 우주의 비밀을 탐구한 다음에 경전을 바라보면 새삼 그 경전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죠.
즉, 이 세상에서 모든 종교경전이 없어져 버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내적 능력만으로 존재의 비밀을 인식하고 물질계의 배후에 감추어진 신적이며 영적인 창조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있다는 것이죠.
비교적 그리스도교는 깨어 있을 때의 인간은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및 자아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으며, 오늘날의 신지학적 용어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4가지 존재 부분을 가진 인간의 진화과정을 중시했습니다. 인간은 수많은 윤회전생을 거듭했고, 지구도 마찬가지로 윤회전생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의 비의입문 과정을 이해해야 하고, 요한복음에는 그 입문자가 바로 나사로라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철저하게 신지학의 세계관에 입각하고 있으며, 신지학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이해되는 부분이고, 기존에 알고 있던 요한복음서에 대한 신지학적인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사고를 고집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신지학적 사고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해석에 있어서 보다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