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이즈 다잉 - 삶의 마무리를 위한 지침
종사르 잠양 켄체 지음, 수연 (까르마 닝제 쑹모) 옮김 / 팡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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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불교의 큰 스승이라는 종사르 잠양 켄체 린포체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죽음의 필연성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가까운 친구들이 자신에게 물어온 죽음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 책이 구성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측면을 조직하고, 설계하고, 구조화한 데 노력해온 인간 중에서 과연 몇이나 “나는 죽을까?”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질 용기와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저자는 묻고 있습니다. 인간은 죽음에 의문을 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죽음을 냉철하게 돌아보지 않습니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 기만에 쏟으며, 바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꼼꼼히 세움으로써 피할 수 없는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무감각하게 만든다고 하네요.


이것은 어떤 면에서 인간을 아주 멋지게 만들지만 그릇된 안도감을 만들어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써 외면하게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인간에게 가장 큰 축복이 아닐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인간은 죽음이 가장 큰 재앙이라며 마치 아는 것처럼 두려워한다. 그것이야말로 모르면서도 안다고 믿는 가장 비난받아야 할 무지다” 라고 하였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죽는다. 죽음의 필연성은 태어난 순간부터 작동하는데,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 이후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공감가는 말이라고 합니다. 미지에 대한 공포를 얘기한 것이죠.


그러면 왜 우리 모두는 죽음을 두려워할까요? 무엇보다 죽음은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에서 돌아와서 죽음이 무엇이라 말해준 이가 아무도 없는 것이죠. 설령 누군가 그렇게 했더라도 과연 그들의 말이 진실인지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는 모른다’는 것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유일한 목적이 윤회계의 현상이 환영임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나타나는 존재들은 모두 합성되고 조작된 환영입니다. 즉, 삶이 환영인 것처럼 죽음도 환영이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불합리하고 불필요한데, 특히 죽음에 대한 거대한 두려움 덩어리는 나타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단지 학습되고 조작된 환영일 뿐임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면 즉시 용해될 것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저자는 거듭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최고의 준비는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가보고 싶었던 모든 곳을 여행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고, 마치 마지막이 될 것처럼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관계를 맺고, 스티로폼 컵이 아닌 멋진 찻잔에 맛있는 차를 즐기거나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언제나 원해왔던 것을 지금 당장 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음 기회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많은 깊은 이해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무엇을 하든지 예측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죽을 때는 혼자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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