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ful 트립풀 남해 - 남해도, 창선도 트립풀 Tripful 21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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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는 꼭 남해로 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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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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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는 처절하지만 숭고해서 내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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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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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다.

남들보다 좀 더 아름답다는 이유로 다른 수용자처럼 머리도 깍이지 않고, 나치장교의 성노리개도 살아가며 목숨을 부지한다. 가스실로 보내어지는 수용자들을 관리하는 임무도 맡으며, 거기서 어머니 또한 죽음의 수레에 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나이 고작 16살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의 살아남은 자들이 모두 해방된 것은 아니었다. 실카는 나치에게 몸을 팔며 생존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아 러시아의 보루쿠타 수용소로 다시 이송된다. 15년의 노동형에 처해진 것이다. 강간을 당한것이었다고 항변해도 소용없었다. 살아남고자 한 그녀의 선택이 다른이에겐 혐오였던 것이다.


다시 가축열차칸에 태워진 실카와 여자들은 며칠에 걸쳐 러시아의 보루쿠타 수용소로 이송된다. 수용자들은 국적도 다양했고 수용된 이유도 다양했다. 그곳에서도 또다시 혐오의 눈길을 받을까 두려워, 실카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수용소의 여자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격로하고 의지한다. 물론 싸움도 자주 일어나지만 대체적으로 아픔을 보듬으며 지낸다. 머릿수건에 자수를 놓으며 여성성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곳에 오기전 가족들과 함께했던 즐거웠던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같은 방 수용자가 아기를 낳으면 자신의 아기처럼 기뻐하며 생명의 탄생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실카 역시 마음을 나누게 된 친구 조시와 수용소 내부 병동에서 옐레나라는 여의사를 만나며 점점 살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운다.


문득 아우슈비츠 생존자 빅터프랭클 박사가 떠오른다. 그 역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 수용소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늘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점검하며 그들에게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보이려 애썼다고 한다.

또한 아우슈비츠 문신가였던 랄레는 어떤가. 그 역시 수용소에서 만난 연인과의 사랑을 지킬 생각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우리에겐 미래가 있다고 끝없이 연인과 자기자신을 달래며 결국 살아남았다.


극한의 수용소에서도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자하는,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부족한 것이 없다. 따뜻한 집도 가족도 전부 내 곁에 있다. 인간이니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과, 인간다운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소설은 러시아의 실카와 아우슈비츠의 실카가 번갈아 등장한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를 먼저 읽는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속의 실카가 어떻게 되었냐는 독자들의 쇄도로 이 소설이 씌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허구로 설정된 등장인물들이 있기에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저자는 상당기간 실카의 인생과 보루쿠타 수용소를 취재하며 이 소설을 준비했다.


나를 포함, 이 책을 읽은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가 한결 더 감사하고 고귀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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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클라우디아 하르만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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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모녀관계를 풀거나 이해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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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클라우디아 하르만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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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잖아, 내가 나이 먹고 나서 혹시 엄마 같아지면 얘기 좀 해 줘

-푸하핫.... 언니 지금도 가끔 엄마 같아..

우리 자매가 자주 나누는 대화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지긋지긋하다. 누가 모녀 사이는 애증의 관계라고 했던가? 정말 딱 적절한 표현이다.

나는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회복시키고 싶은 걸까,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기에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걸까. 내가 자꾸 모녀관계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이 책의 기자 출신의 심리치료사 클라우디아 하르만이 지었다. 책의 사례는 독일이나 유럽이 배경이지만 모녀관계라는 배경은 전 세계 어디든 다 똑같지 않을까. 책 속의 그녀들도 똑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지긋지긋하다고. 우리 엄마는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애착과 트라우마에 쏟고 있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형성되는 이 애착은 삶의 근간이며 일생을 지키는 에너지가 된다. 인간 애착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은 아이가 신뢰를 품고 세상으로 걸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사랑을 엄마로부터 건네받는다.

하지만 이 애착이라는 것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허락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우선은 엄마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엄마는 지금 엄마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엄마의 감정은 어떠한지, 가정환경은 아이를 키울 여유가 되는 건지에 따라 애착은 달라진다.

또한 윗세대가 받은 트라우마는 자식과 손녀 세대까지 이어진다. 조부모 세대의 전쟁이라는 트라우마는 부모 세대에게 지독한 가난과 불안이라는 상처를 물려주었고,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 세대는 내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을 쏟지 못한다. 사랑받지 못한 사례 속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달라고 갈구한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례의 밑바탕에는 신경정신학이 자리하고 있다. 사례자들은 제각각 처한 상황도 가정환경도 다르다. 그래서 내 상황에 대입해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그 감정만큼은 너무나도 공감되었다.

나의 엄마는 남동생에게는 크게 상처가 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 자매에겐 많이 하셨다. 단순히 아들이 좋은 그 세대 엄마들의 성차별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그건 성차별이 아니라 엄마가 딸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또한 상처다)

엄마에게 딸은 곧 나 자신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무얼 해도 너는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 것이다. 남동생에게는 더 퍼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딸들은 오히려 나에게 퍼줘야지라고 생각하는 그분은 바로 우리 엄마다.

엄마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엄마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꽤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역할 바꾸기' 딸이 일인칭의 시점에서 엄마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한마디로 엄마를 누군가의 딸로 경험하고 느끼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엄마를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엄마에게 받은 대로 자식한테 돌려준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몇이냐 되겠냐며 저자는 말하지만, 나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보려 한다. 상처는 절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자녀는 엄마와 결합하며 그와 동시에 성장하고 독립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타고난 품성을 지지해 주며, 내가 여기서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엄마로부터 받은 모든 것이 자녀 인생의 인간관계와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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