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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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의 서평단, 하니포터 6기의 첫 활동 도서이다. '오로라를 본 듯 황홀하다.'는 표현을 읽어도, 어디선가 오로라 사진을 보아도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게다가 지구와 태양의 자기장 때문에 발생하며 초록빛이라는 것 말고는 오로라에 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NASA '오늘의 천체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된 천체 사진가의 책이라는 소개 문구에 궁금증이 생겼고, 밤하늘과 천체를 좋아했던 어린시절이 떠올라 신청했다.

책을 받은 뒤 펼쳐보니, 오묘한 연둣빛 오로라 사진과 이해하기 쉽게 쓰인 정보들이 나를 환히 반겨주었다. 어린이 시절 천체와 별자리에 관심은 많았지만, 오로라에 관련된 책을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다. 초등학생 시절의 내가 이 책을 만났다면 푹 빠져들어 읽었을 게 분명하다. 신의 영혼 오로라를 읽으며 멋진 오로라와 밤하늘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장에는 오로라에 대한 정의와 발생하는 이유, 연둣빛 오로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비롯한 정보가 담겼다.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은 시기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2장에서는 오로라 여행 정보를 소개한다. 오로라 관측 및 촬영 베테랑으로서 직접 경험해본 프로그램과 포토스팟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3장은 오로라를 직접 촬영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했다. 카메라 설정값부터 시작하여 촬영팁과 카메라 관리법 등을 전수해준다. 이 모든 내용을 저자가 직접 촬영한 오로라 사진을 보여주며 전달하니 믿음직스럽고, 믿을 수밖에!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는 오로라를 직접 보고 촬영하는 경험을 한 이후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시도해보라고. 시도하지 않으면 오로라를 볼 확률도, 인생이 바뀔 확률도 0%라고 말이다.

 

2024~2025, 오로라 극대기가 다가온다고 하니 새로운 여행을 찾는 사람, 오로라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참고해보았으면 한다. 일목요연한 정보가 편리할 것이고, 오묘하고 아름다운 오로라 사진들이 가슴을 더 두근거리게 할 것이다. 오로라와 함께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큐멘터리 <오로라 헌터> 촬영으로 열흘 일정으로 방문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찍은 게 없었다. 떠나는 날 아침,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할 시간이었는데, ‘꾼의 감‘이라는 게 있어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늘에서 뭔가 일어나리라는 감. - P70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막에도 비가 내리면 잠시 꽃이 피고 어디선가 벌레들도 나타났다 사라진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구의 생명들과 인류의 문명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막과도 같은 광대한 우주, 그 변두리 어딘가의 작은 별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행성에서 우연히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온도, 숨 쉴 수 있는 대기와 외부의 고에너지 입자로부터 보호해주는 자기장 등. 그러자 우연인지 필연인지 생명체가 나타났고, 언젠가 다시 사라질 것이다. 사막에 피는 꽃이 건기가 되면 사라지듯이.
오로라의 황홀한 빛은 지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생명이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증거다. 먼 훗날 언젠가 다른 우주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그 행성에서도 오로라가 보일 것이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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